미나 오카베 "다양한 곳에서 자란 환경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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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父·일본인 母 둔 싱어송라이터…'에브리 세컨드'로 SNS서 인기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제가 만드는 음악들은 굉장히 개인적이에요. 다양한 곳에서 자란 환경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죠. 살아온 여러 장소에서 접하고 익숙해진 음악이 발현한 느낌입니다."
미나 오카베(23)는 산뜻하고 편안한 목소리와 더불어 독특한 성장 배경이 눈에 띄는 싱어송라이터다.
일본인 어머니와 덴마크인 아버지를 둔 그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릴 적 미국 뉴욕과 필리핀 마닐라에서 생활한 경험도 있다. 문화의 용광로와도 같은 이런 경험은 그가 15세 때부터 느낀 감정과 생각을 음표와 가사로 옮겨 적게 했다.
오카베는 지난 26일 서울 홍대 인근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음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진솔한 느낌"이라며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의 날 것 같은 느낌을 중요시하기에 피아노 같은 간결한 사운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 살 때는 더 큐어나 오아시스 같은 음악을 들었고, 미국 뉴욕에서는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들었죠. 필리핀에서는 에이브릴 라빈과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팝 음악에 빠져들었어요. 또 현지 국제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합창단에서 중국이나 남아프리카의 음악도 불렀죠."
그는 2020년 10월 싱글 '아임 던'(I'm Done)으로 데뷔했다.
이후 이듬해 8월 첫 정규음반 '베터 데이즈'(Better Days)의 타이틀곡 '에브리 세컨드'(Every Second)가 인스타그램에서 300만개 이상의 릴스에 쓰이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노래는 틱톡에서도 160만개 이상의 영상에 사용돼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오카베는 대표곡 '에브리 세컨드'를 비롯해 '워크 어웨이'(Walk Away), '토크 잇 퍼더'(Talk It Further), '웨이팅 이즈 어 웨이스트'(Waiting Is A Waste) 등 주로 사랑을 주제로 한 듣기 편한 노래들로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누렸다.
그는 "내 모든 사랑 노래는 경험에서 나왔다"며 "이상적 사랑은 내 부모님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은 25년간을 함께 하셨고, 서로 단점을 보완해주는 이상적 사랑을 했다"고 말했다.
또 특유의 편안한 노래 분위기를 바꿀 생각은 하지 않았느냐는 말에 "어떤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주변에서 많이 해주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며 "스스로 진실한, 쓰고 싶은 음악을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내가 쓰는 음악이 가장 진솔한 음악"이라고 답했다.
오카베는 지난해 서울재즈페스티벌로 국내 무대에 올랐고, 이달 22일 서울 무신사 개러지에서 첫 단독 내한 콘서트도 열었다. 10대 시절 '마라톤 마니아'인 그의 아버지가 서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찾은 인연도 있단다.
그는 "내 공연에 귀 기울여 듣는 모습, 열정적 반응, 에너지가 좋게 다가왔다"며 "공연이 끝나고 앞줄에 있는 팬과 이야기할 기회도 있었는데 너무나 달콤하고 따뜻한 반응을 줬다"고 되돌아봤다.
또 "공연 이후 3일 정도 자유 시간이 있었는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삼겹살 같은 한국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며 "공연장 근처의 어떤 가게에 갔는데 그곳에서 내 노래 '웨이팅 이즈 어 웨이스트'가 흘러 나와서 반가웠던 추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카베는 내년 초 발매를 목표로 정규 2집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그는 "기타로 곡을 쓰는 것이야말로 내가 가장 좋아하고, 계속하고 싶은 활동"이라며 음악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에브리 세컨드'가)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유명세를 탄 것은 정말 예상 밖이었기에 감사할 뿐입니다. 처음 노래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는 릴스가 뭔지도 몰랐거든요. 제 어머니마저 놀라실 정도였죠. 많은 사람이 제 음악을 접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