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소재와 매력적인 캐릭터의 힘…영화 '무도실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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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김성균 버디 액션…'사냥개들' 김주환 감독 신작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성폭력과 스토킹 등의 범죄자에게 전자발찌를 채워 위치와 이동 경로를 실시간 파악해 재범을 예방하는 전자감독 제도는 2008년 도입됐다.
법무부 공무원인 보호관찰관은 이를 통해 범죄자를 24시간 밀착 감시한다. 그의 업무를 보조하는 사람이 무도실무관이다. 무도실무관은 범죄자의 이동 경로를 분석할 뿐 아니라 현장 순찰도 함께한다.
오는 13일 넷플릭스로 공개되는 김주환 감독의 '무도실무관'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무도실무관의 활약을 그린 액션 영화다.
태권도와 검도에 유도까지 도합 9단의 무술 실력을 갖춘 청년 정도(김우빈 분)가 주인공이다. 아버지의 치킨집에서 배달 일을 하고 시간이 날 때면 친구들과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그는 "재밌는 일이 아니면 안 한다"는 게 삶의 신조다.
치킨 배달을 하다가 뒷골목에서 범죄자에게 폭행당하는 무도실무관을 구해준 정도는 정부 표창을 받고, 보호관찰관 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무도실무관이 돼 그와 2인 1조로 일한다.
재범을 저지르려고 하는 범죄자를 정도가 화려한 무술 솜씨로 제압하는 과정을 그린 '무도실무관'은 여느 액션 영화와 비슷하지만, 형사가 아닌 무도실무관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으면서 독특한 색채를 띤다.
형사가 주인공인 영화라면 누구의 짓인지 알 수 없는 끔찍한 범죄 현장에서 사건이 출발하는 게 보통이지만, '무도실무관'은 범죄자의 전자발찌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는 데서 사건이 시작된다.
정도가 맞닥뜨리는 범죄자가 점점 흉포해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액션의 강도도 높아진다. 정도는 범죄자와 일대일로 격투하거나 여러 명을 상대로 난투극을 벌이기도 한다.
김우빈은 역동적인 액션을 소화하면서 매력을 발산한다. 그는 몸집을 불리려고 체중을 8㎏ 늘리고 무술을 연마했다. 밝고 긍정적인 정도의 캐릭터가 김우빈과 잘 맞아서인지 연기도 자연스럽다.
업무에 헌신적이고 부하를 아끼는 중년의 공무원 선민을 연기한 김성균은 '꼰대'가 아닌 매력적인 상사를 스크린에 그려낸다. 그는 촬영을 앞두고 직접 보호관찰소를 찾아가 현장 분위기를 느끼면서 선민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무도실무관'은 단순한 이야기지만, 우리 사회에 던지는 꽤 묵직한 질문을 담고 있다.
범죄자가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무고한 시민에게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장면이 이어지는 걸 보다 보면 우리 사법 체계가 범죄자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건 아닌지 의문을 품게 된다.
극 중 정도가 흉악범의 재범을 막으려고 친구들과 함께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는 장면도 과연 공권력이 시민을 제대로 보호하고 있는지 질문하게 한다.
'무도실무관'은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2023)을 연출한 김주환 감독의 신작이다. 그의 장편 데뷔작인 '청년경찰'(2017)과 '사냥개들'처럼 이번 작품도 버디 액션물이다.
김 감독은 '무도실무관'을 "평범한 청년이 자신이 세상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차츰 소시민 영웅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