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츠아이는 6명 전원 프론트 멤버…자발적으로 한국어 공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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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이끈 'BTS 춤 선생님' 손성득 총괄 크리에이터
방시혁 "한 번도 가지 않은 길…K팝 넘어 글로벌 음악시장서 큰 의미" 조언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아무래도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걸그룹이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큰 경쟁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간판 가요 기획사 하이브가 미국 유니버설뮤직 산하 게펜 레코드와 손잡고 제작한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는 다양한 국적·인종·배경이 한데 어우러진 파격적인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마농(스위스), 소피아(필리핀), 다니엘라·라라·메간(미국), 윤채(한국) 여섯 멤버는 6인 6색 각자의 매력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첫 번째 미니음반 'SIS'(소프트 이즈 스트롱·Soft Is Strong)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진입시켰다.
캣츠아이 프로젝트를 이끈 손성득 총괄 크리에이터(Executive Creator)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캣츠아이라는 그룹으로서의 매력도 있지만, 여러 국가와 문화를 잘 접목했기에 음악·퍼포먼스·콘텐츠 측면에서 현지 미국 청취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팬들에게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한 명의 프론트 멤버가 있는 팀이 아닌 여섯 명의 프론트 멤버를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며 "이를 위해 실력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멤버들과 정말 큰 노력과 연습을 했다"고 강조했다.
캣츠아이의 데뷔 과정을 조명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팝스타 아카데미 : 캣츠아이'를 보면 소피아처럼 프로젝트 내내 뛰어난 역량을 선보인 '에이스'가 있는가 하면, 마농처럼 상대적으로 늦게 합류했지만, 급격한 성장을 보인 사례도 있다.
그는 "캣츠아이만의 콘셉트와 색깔을 유지하되, 멤버 개인의 매력을 잘 살리면서 한 팀으로 모일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했다"며 "다국적 멤버들이 모인 만큼 비주얼이나 실력 면에서도 '한 팀'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개성 강한 각국의 인재가 모이다 보니 결성 과정에서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도 많았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한 연습생은 프로젝트 관련 사실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중도에 하차하기도 했고,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슈퍼스타와 함께한 안무·보컬 전문가들로부터 아직은 모자란 실력에 꾸지람을 들은 이도 수두룩했다. 지금은 많은 팬에게 사랑받는 마농은 프로젝트 합류 초기에는 부족한 연습량에 동료 참가자들의 시샘 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다.
손 총괄 크리에이터는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멤버들이라 숙소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가능한한 많은 지원을 해 적응을 도왔다"며 " '최대한의 자율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을 통해 숙소 생활 도중 문화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음악 팬과 K팝 팬 양측이 느낄 수 있는 '낯섦'을 극복해 낼 비기는 역시 K팝의 단기 집중형 트레이닝 방식과 글로벌 음악 시스템의 접목이었다.
그는 "하이브의 트레이닝 방식을 현지에 맞게 하이브리드로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세계적인 트레이너들과 함께 보컬과 댄스는 기본이고, 성장 중인 어린 멤버들의 멘털과 건강도 고려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이 프로젝트에 대해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길이고,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시스템으로 시작하는 아티스트이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만큼 K팝을 넘어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큰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이기에 자부심을 갖자"고 말했다고 한다.
캣츠아이는 최근에는 '뮤직뱅크'나 '쇼! 음악중심' 같은 한국 음악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국내 팬을 만났고, 명절을 맞아 곱게 한복을 입고 "즐거운 추석을 보내길 바란다"고 인사도 전했다.
손 총괄 크리에이터는 "미국에서는 한국만큼 음악 프로그램이 많지 않지만, 현지에 맞는 프로그램이나 공연 등 여러 형태의 무대와 콘텐츠로 한계를 극복할 예정"이라며 "한국어 교육을 따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멤버들이 K팝에 대한 애정과 존중으로 각자 알아서 한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 한국인 멤버 윤채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손 총괄 크리에이터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하이브의 전신) 시절부터 퍼포먼스 디렉터를 맡아 온 유명 안무가로, '방탄소년단(BTS)의 춤 선생님'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방탄소년단 이야기가 나오자 "가장 많이 성장했고, 지금도 성장하는 '진행형'의 아티스트"라며 "끊임없는 노력과 변하지 않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그들의 성장을 계속 진행시키는 원동력이다. 이제는 내가 오히려 (방탄소년단 멤버들로부터) 많은 영감과 배움을 얻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캣츠아이는 앞으로 여러 가지 형태의 많은 앨범과 무대로 대중에게 다가갈 예정입니다.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월드투어와 음악 축제로 여러분을 찾아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