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 로저스 연주에 공연장은 춤판으로…"파티 벌일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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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홀서 첫 내한공연…다프트펑크·데이비드 보위 히트곡 메들리 선사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기타리스트 나일 로저스가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내한공연 '나일 로저스&시크 라이브 인 서울'(Nile Rodgers&CHIC Live in Seoul)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4.09.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제가 다이애나 로스, 마돈나, 데이비드 보위, 다프트 펑크의 노래를 쓴 것 아시죠? 그러니 오늘 파티 벌일 준비 하세요. 제가 노래하라고 하면 여러분은 노래하는 겁니다!"
무대에 선 기타리스트가 리듬을 타며 연주를 시작하자 관객들은 순식간에 음악에 홀린 듯 자리에서 일어나 살랑살랑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기타 줄을 튕기는 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가운데 라이브 밴드 연주가 더해지자 공연장은 거대한 무도회장으로 변해있었다.
프로듀서이자 기타리스트인 나일 로저스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내한공연 '나일 로저스&시크 라이브 인 서울'(Nile Rodgers&CHIC Live in Seoul)에서 관객을 한바탕 춤판이 함께하는 음악 여행으로 초대했다.
로저스는 5억 장 넘는 앨범과 1억 장 넘는 싱글을 판매한 전설적인 아티스트다. 베이시스트 버나드 에드워즈와 밴드 시크를 결성해 1970년대 펑크와 디스코 장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밴드로 활약했다.
국내에는 걸그룹 르세라핌의 노래 '언포기븐'(Unforgiven)과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록/언록'(lock/unlock) 작업에 참여한 기타리스트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라이브 밴드와 여성 보컬 2명, 관악기 연주자 등과 무대를 꾸린 로저스는 첫 번째 무대 '르 프리크'(Le Freak)부터 분위기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이어진 '아이 원트 유어 러브'(I Want Your Love)에서는 여성 보컬의 스캣(scat·즉흥 창법)에 이어지는 트럼펫 즉흥연주로 관객을 무아지경에 빠뜨렸다.
무대 도중 로저스가 보컬에게 "언제 사랑이 필요하지?"라고 질문하자 보컬이 큰 목소리로 "바로 지금"(Right Now)이라고 노래하는 대목에서 관객들은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기타리스트 나일 로저스가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내한공연 '나일 로저스&시크 라이브 인 서울'(Nile Rodgers&CHIC Live in Seoul)에서 연주하고 있다. 2024.09.24 [email protected]
로저스는 마돈나의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Modern Love) 등 자신이 쓴 히트곡을 메들리로 들려주며 쉴 틈 없는 무대를 이어갔다. 자리에서 일어난 관객들은 앉을 새도 없이 끝없이 이어지는 명곡에 몸을 맡겼다.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특유의 '처킹 기타'(chucking guitar) 주법은 흥을 배가하는 역할을 했다. '처킹 기타'는 음과 음 사이에 현을 긁거나 두드리는 소리를 넣어 리듬감을 더하는 주법을 일컫는다.
특히 다프트 펑크의 '겟 럭키'(Get Lucky)에서 처킹 기타 주법이 빛을 발했다. 공연장의 공간감은 줄을 튕기는 소리를 극대화했고, 여기에 베이스 연주가 합쳐지자 절로 몸을 흔들게 되는 리듬이 완성됐다.
로저스는 비욘세와 다프트 펑크의 노래를 연주하기에 앞서 "지난 몇 년간 그래미 시상식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고 평생 공로상도 탔다. 다프트 펑크로 3번 탔고, 비욘세 노래로도 탔다"며 익살맞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기타리스트 나일 로저스가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내한공연 '나일 로저스&시크 라이브 인 서울'(Nile Rodgers&CHIC Live in Seoul)에서 연주하고 있다. 2024.09.24 [email protected]
로저스는 72세라는 고령이 믿기지 않는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시종일관 무대를 이끌었다. 현란한 연주와 더불어 랩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무대 앞에서 관객과 주먹을 맞부딪히는 등 여유로운 무대매너를 보여줬다.
이번이 첫 내한공연인 그는 "여러분은 지금 제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를 것"이라며 "당신들과 오늘 밤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관객들 또한 로저스의 에너지를 받아 늦은 밤까지 파티를 이어갔다. 로저스는 공연 막바지 즉흥연주에 이은 데이비드 보위의 '렛츠 댄스'(Let's Dance)와 시크의 '굿 타임스'(Good Times)를 들려주며 방점을 찍었다.
한편 이날 공연장 앞에서는 콘서트를 앞두고 댄스 크루 '락앤롤' 회원 10여명이 로저스의 노래에 맞춰 락킹 댄스를 추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정상현(37)씨는 "나일 로저스는 락킹 댄스의 기반이 되는 펑크와 디스코 음악을 유행시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인물"이라며 "콘텐츠도 촬영하고 단체로 공연도 관람하는데, 나일 로저스의 생동감 있고 즉흥적인 연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