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재탄생한 '수상한 그녀'…"요즘 시대 맞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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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목드라마 18일 첫 방송…일부 설정 바꾸고 새 캐릭터 더해
김해숙 "내 또래 사람들 꿈 대신해줘, 대리만족 하시길"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KBS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교진, 서영희, 정지소, 김해숙, 진영. 2024.12.1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난 저기 숲이 돼 볼게 / 너는 자그맣기만 한 언덕 위를 / 오르며 날 바라볼래 / 나의 작은 마음 한구석이어도 돼"
배우 정지소가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가수 최유리의 '숲'을 노래하자 꾸밈없는 목소리가 무대를 꽉 채웠다.
마치 꿈이 가득한 20대 오두리처럼, 그리고 여러 사연을 담은 70세의 오말순처럼.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KBS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의 제작발표회는 마치 가수의 쇼케이스처럼 생생한 라이브 무대로 시작됐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드라마 원작은 2014년 개봉한 동명 영화다. 당시 나문희, 심은경이 출연했고 누적 관객 수 865만명을 기록했다.
드라마 제작진은 일찍 남편을 잃고 억척스럽게 일하며 자식을 키운 70세 할머니 오말순이 우연한 계기로 20대 오두리가 되어 가수에 도전한다는 기본적인 이야기와 설정을 그대로 살렸다.
대신 새로운 캐릭터를 더하고, 2024년에 맞게 세부적인 설정을 손봤다.
원작에서는 오말순에게 아들과 며느리, 손자가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딸과 사위, 손녀딸이 등장하는 식이다.
박용순 PD는 "할머니와 딸, 손녀까지 여자 3대의 이야기로 시작했다"며 "2024년, 요즘 시대에 맞는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원작 속) 가수 오디션을 걸그룹 도전기로 바꿨고, 오말순과 오두리의 자아실현, 솔직한 연애담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화를 재미있게 본 시청자도, 보지 않은 시청자도 즐길 수 있는 여러 요소를 넣어놨다"며 "영화와 같은 결말이 될지는 방송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정지소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KBS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2.12 [email protected]
원작 영화 속 배우들의 열연이 화제가 됐던 만큼, 드라마 출연진이 부담을 느끼지 않았냐는 질문도 쏟아졌다.
오말순 역의 김해숙은 "너무 잘 알려진 영화라 모두 부담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영화와는 다른 전개가 있어 시청자들이 '수상한 그녀'의 또 다른 볼거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 나이 또래의 모든 사람이 가질 꿈을 오두리가 대신해준다"며 "드라마를 보면서 각자 못 이룬 꿈, 이룰 수 없는 꿈을 대리만족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두리 역을 맡은 정지소도 "긴장도, 부담도 많이 됐다"면서도 "차별성을 두기보다는 드라마의 줄거리에 집중해 오두리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오말순 손자를 연기했던 진영은 이번 드라마에서 오두리 상대역을 맡는다.
그는 "원작 속 이진욱 선배님의 역할을 하게 됐다"며 "내용도 다르고 역할도 다르기에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영희와 인교진은 드라마에서 새롭게 추가된 역할인 오말순의 딸 반지숙, 사위 최민석으로 등장한다.
18일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