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고려인 위문하며 뜨거운 모국애·인정 느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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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동네한바퀴', 재외동포 특집 카자흐·우즈베크 편 방영
'동네한바퀴' 진행자인 이만기 씨는 우즈베키스탄 황만금 마을을 방문해 고려인 할머니들에게 떡국을 끓여 대접했다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일제강점기 모국을 등진 뒤 구소련 시절에 강제이주를 당하는 고달픈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았던 고려인 마을을 찾아 위문하면서 어르신들의 뜨거운 모국애에 가슴 뭉클했습니다."
KBS 방송 '동네한바퀴' 진행자인 이만기 씨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만난 고려인들을 떠올리면서 "3세, 4세가 됐어도 뿌리가 한국이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사는 이들은 모두 민간 외교관"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씨는 동포청 산하 기관인 재외동포협력센터가 고려인 이주 160주년을 기념해 지원한 '재외동포 특집 2부작' 제작을 위해 중앙아시아를 다녀왔다.
동네한바퀴는 오는 21일 카자흐스탄 편(299회), 28일 우즈베키스탄 편(300회)으로 나눠서 방영된다.
이 씨는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대변한다는 자부심으로 사는 재외동포들이야말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동네의 이웃들"이라며 "성실하고 부지런히 살면서 정이 넘치는 고려인의 모습을 화면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동네한바퀴는 카자흐스탄 편에서 경제수도 알마티 중심에 위치한 100년 역사의 시장 젤레니 바자르, 한글학교인 '한산어학당', 우리 민족 최초의 해외 극장인 '고려극장'을 소개한다.
이 씨는 시장에서 김치 등 반찬과 김밥 등을 만들어 파는 고려인, 시내에서 붕어빵 가게와 순댓국 식당을 하는 한국인들, 고려극장의 무용수, 한글학교 교장, 고려인 할머니들로 구성된 '비단길 합창단' 등을 만나서 고달픈 삶의 애환을 겪어야 했던 이들을 위로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집단농장 시절 고려인 노동영웅 칭호를 받았던 황만금이 살았던 마을과 태권도장, 전통춤 무용단 '모란봉 앙상블'을 비롯해 돼지갈비 식당, 타슈켄트 한국 빵 가게를 방문했다.
'동네한바퀴' 진행자인 이만기씨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소재 한글학교인 한산어학당을 방문해 직접 서각한 한글 명판을 선물했다.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글씨나 그림을 나무 등에 새기는 서각에도 조예가 깊은 이 씨는 '한산어학당'을 방문해서는 고려인 계 이리나 교장에게 명판을 선물했다.
그는 "노래 '고향의 봄' 가사에 살구꽃이 등장하는 데 타향살이를 해온 고려인분들에게 고향을 잊지 말라고 살구나무에 명판을 새겼다"고 소개했다.
또 황만금 마을에서는 고려인 할머니 세 분께 직접 떡국을 끓여 드렸다. 그는 "생전 처음 떡국을 먹어본다며 맛나다고 흥겹게 아리랑을 부르시는 모습에 좀 더 일찍 찾아뵙지 못했다는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고 술회했다.
씨름 천하장사 출신으로 현재 인제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그는 "다양한 삶을 살아온 경험 덕분에 동네 이웃들과 잘 소통할 수 있다"며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나 효도하는 마음으로 챙긴다"고 말했다.
이 씨는 "동네한바퀴는 뒷골목 소시민들의 진솔한 모습과 인정을 담아서 잊고 살던 내 고장의 매력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 700만 재외동포들이 사는 지구촌 곳곳의 정겨운 모습도 시청자에게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