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前 회장 "뇌사 40일만에 생환 기적…성탄 의미 되새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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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철기자

    두산 회장 출신 박 이사장, 평화방송 성탄 특집 2부작 다큐 진행자로

    바티칸이 기적으로 인정한 佛 한인 입양인 자녀 '메일린' 스토리 소개

    메일린 가족을 만난 박용만 이사장
    메일린 가족을 만난 박용만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박용만 '같이 걷는 길' 이사장이 지난 10월 프랑스 안시에서 메일린 가족을 만나 뇌사판정과 회복 과정이 담긴 앨범을 함께 보고 있다. [같이 걷는 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뇌사 판정을 받은 아이가 전구(轉求·다른 사람을 위해 대신 은혜를 구하는 행위) 기도로 40여일 만에 깨어나 완치된 기적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이들이 감동하고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는 연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가톨릭평화방송이 오는 24일 저녁 9시 50분에 성탄 특집 2부작으로 방영하는 다큐멘터리 '죽음에서 돌아오다, 메일린의 기적'의 진행자로 참여한 전 두산그룹 회장인 박용만(68) '같이 걷는 길' 이사장은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의사가 의학적으로 절대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가족과 주변의 기도가 만든 기적의 드라마"라며 이같이 말했다.

    프랑스 한인 입양 여성 나딸리 인실 트랑(한국명 인실)의 딸인 메일린은 3살 때인 2012년 식사 중 음식물이 목에 걸려 질식해 뇌사에 이르렀다.

    병원 이송까지 40분을 넘기면서 뇌에 산소 공급이 늦어져서다. 의사들은 안락사를 권유했지만,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메일린의 가족은 19세기 교황청의 성직자를 위한 단체인 전교회를 세웠던 독실한 신도였던 폴린 마리 자리코의 이름을 빌려 9일간 전구 기도를 했다.

    메일린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수만 명의 이웃과 신도들이 기도에 동참했고 메일린은 의식을 회복했다.

    바티칸은 이를 기적으로 승인했고, 2년 전 자리코는 가톨릭의 성인 이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시복됐다. 세 살이었던 메일린은 어느덧 열다섯 살 소녀로 성장해 프랑스 안시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바티칸을 방문한 박용만 이사장
    바티칸을 방문한 박용만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로마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청 신앙교리부 차관보 필립 퀴르블리에 대주교(사진 왼쪽)와 대화하고 있는 박용만 이사장[같이 걷는 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톨릭 신자인 박 이사장은 지난 5월 바티칸을 방문했을 때 메일린의 기적에 대해 들었고 이를 국내에 널리 알리기 위해 가톨릭평화방송에 다큐멘터리 제작을 제안했다.

    그는 지난 10월부터 11월 사이에 프랑스 리옹·니스, 스위스 제네바,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등 이동 거리만 4만1천㎞에 달하는 11개 도시를 돌며 기적의 현장과 목격자 및 증인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영상에 담았다.

    바티칸은 시성부, 신앙교리부, 복음화부 등 교황청 핵심부서 3곳에 대한 촬영 허가도 내주었다.

    교황청은 현대의학에서 치료법이 없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즉각적인 완치 이후 재발과 후유증 없이 신학적으로도 연구해서 합당하다고 판단될 때 교황의 승인을 거쳐 기적으로 선포한다.

    박 이사장은 "메일린이 완치됐지만 오랫동안 재발하지 않은 것을 지켜본 이후에 기적으로 인정받았기에 최근에서야 사연이 알려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촬영 과정에서 가톨릭 기적 분야 최고 권위자를 비롯해 7명의 바티칸 성직자를 만났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 다큐멘터리가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하는 귀한 성탄의 선물이 되길 바란다"는 추천사도 전했다.

    두산그룹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뒤 봉사 활동에 전념해온 박 이사장은 2020년부터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이사장을 맡아 독거노인 반찬 배달을 비롯해 소외계층을 돕는 다양한 사업에 앞장서 왔다.

    박 이사장은 이번 촬영에 함께하면서 마음이 따듯해지고 평화로워졌다고 술회했다.

    그는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을 갖고 있는데 말로 설명이 안 되는 기적을 목격하고 나니 겸손해지고 위로가 됐다"고 기뻐했다.

    박 이사장은 "바티칸이 매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기적이 10여 건에 달하지만 실제로 보고되지 않은 일, 다른 종교에서 목격된 일 등을 더하면 수많은 기적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셈"이라며 "현대 의학으로 풀지 못하는 치유의 기적을 보면서 자연과 우주 그리고 신의 섭리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도 전했다.

    메일린의 기적 이야기는 프랑스에서 책으로 소개됐고, 내년 초에는 국내 출판사인 마음산책에서 '죽음에서 돌아오다 메일린의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돼 출간된다.

    메일린의 기적 인증을 확인하는 박 이사장
    메일린의 기적 인증을 확인하는 박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바티칸 시성부의 기적 문서 아카이브에서 메일린의 기적 문서를 열람하는 박용만 이사장. [같이 걷는 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메일린과 가족을 내년 봄에 초청할 예정인 그는 "너무 맑고 순수하게 자란 아이에게 어머니의 모국인 한국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한국과의 끈을 이어서 성장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소외계층을 돕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그는 "타인을 돕는 일은 처음에 서투르고 어리숙해 보여도 그때가 그 일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크기 마련"이라며 "뽐내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안락사 권유를 뿌리치고 끝내 기적을 일궈낸 데에는 자신이 입양인이었기에 자식을 절대 놓지 않으려는 모친의 의지와 신심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모친의 응어리도 풀 수 있도록 친가족 찾기를 돕고 싶다"고 밝혔다.

    가톨릭평화방송 성탄특집 '메일린의 기적' 방영
    가톨릭평화방송 성탄특집 '메일린의 기적' 방영

    (서울=연합뉴스) 가톨릭평화방송은 24일 성탄특집 다큐멘터리 '죽음에서 돌아오다, 메일린의 기적'을 방영한다. [같이 걷는 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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