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애니 '명탐정 코난 VS 괴도 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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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천재적인 탐정만큼이나 사람들이 열광하는 존재가 있다. 바로 쇼맨십이 강하고 신출귀몰한 괴도다.
영국에서 명탐정 셜록 홈스가 인기를 끌자, 프랑스에는 아르센 뤼팽이 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탐정과 괴도는 그만큼 떼어놓을 수 없는 라이벌이자,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명탐정 코난 VS 괴도 키드'는 일본 인기 추리만화 '명탐정 코난' 속 라이벌인 코난과 괴도 키드가 만나는 에피소드를 한데 모아놓은 특별판 애니메이션이다.
원작 '명탐정 코난'에서는 고등학생 명탐정 구도 신이치가 어린아이의 몸에 갇혀 코난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사건을 해결한다.
애니메이션에는 코난이 아직 고등학생이었을 당시 처음 괴도 키드와 조우하는 시계탑 도난 사건, 어린아이가 된 코난과 키드의 본격적인 두뇌 싸움이 돋보이는 아콰마린 '블루 원더' 사건 등이 담겼다.
키드는 사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인 구로바 가이토다. 세계적인 마술사였던 아버지가 갑자기 살해당하자, 그 죽음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석을 훔치고 있다.
하얀색 정장에 마술사 모자와 망토를 차려입고, 화려한 마술 트릭을 활용해 경찰들의 경계를 뚫어내는 키드는 작중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
마치 한 차례의 쇼를 하는 것처럼 미리 훔칠 물건에 대한 예고장을 보내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감쪽같이 이를 훔쳐낸다. 자신이 원하는 물건이 아닐 경우에는 이를 경찰에게 되돌려주기도 한다.
키드가 "괴도는 멋지게 사냥감을 훔치는 창조적인 예술가지만, 탐정은 그것을 보고 트집을 잡는 단순한 비평가에 불과하다"고 일갈하는 부분은, 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천적은 꼬맹이의 몸으로 자신을 번번이 막아서는 코난이다.
경찰들도 모두 속아 넘어간 괴도 키드의 속임수를 파악하고, 허점을 잡아 지근거리까지 접근하기도 한다.
사실 코난과 키드는 쌍둥이처럼 닮아있다.
둘 다 고등학생이지만, 실체는 주변 사람에게 비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의 딸과 오랜 친구 사이라는 점도 똑같다.
이렇듯 서로 닮았으면서도 대척점에 서 있는 탐정과 도둑이라는 두 캐릭터의 대결이 흥미를 자아낸다.
괴도 키드는 올여름에도 관객을 찾아온다. 오는 7월 키드가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이 개봉할 예정이다.
6월 5일 개봉. 80분. 12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