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QWER "불협화음 딛고 하모니 완성…성장이 우리 정체성"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첫 합주에서 '해낼 수 있을까' 걱정하며 시작한 밴드가 팬들의 사랑을 받는 밴드가 됐잖아요. 이렇게 네 사람이 하나의 밴드가 되어가는 성장 과정이 저희 팀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해요."(쵸단)

유튜브 프로젝트로 결성해 대형 록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성장 서사'를 써온 밴드 QWER이 한층 성숙해진 호흡으로 돌아왔다.

QWER은 9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난 네 편이야, 온 세상이 불협일지라도'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우리 이야기의 한 페이지가 완성되는 앨범"이라며 "불협화음을 딛고 하나의 하모니를 완성한 앨범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신보는 QWER이 눈물로 얼룩진 과거에서 모두와 함께하는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일기처럼 담은 앨범이다. 불협화음처럼 보이는 세상에서도 꿈을 믿고 나아가며 당신의 하모니가 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기타리스트 히나는 "함께하는 모든 분과의 변치 않는 미래를 약속하는 앨범"이라며 "데뷔 이후 지금까지 발매한 네 장의 음반을 아우른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눈물참기'를 비롯해 서로를 향한 영원을 약속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디데이'(D-Day),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유어스 신시얼리'(Yours Sincerely) 등 6곡이 담겼다.

'눈물참기'는 참을 수 없는 슬픔이 찾아오는 상황에서도 잘 지내보겠다는 다짐을 고백하는 노래다. 멤버들은 리듬감 있는 연주와 호소력 있는 가창으로 섬세한 감정을 전달한다.

드러머 쵸단은 "제목만 들으면 발라드라 생각할 수 있지만 연주는 파워풀하고 신난다"며 "동시에 그 안에 서정적이고 아련한 면도 깃들어있다. 눈물로 얼룩진 나날을 뒤로 하고 더는 울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QWER은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계란이 제작한 팀으로 화제를 모으며 2023년 10월 데뷔했다. 이후 '고민중독', '내 이름 맑음'을 비롯한 히트곡을 발표하며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에는 국내 대형 음악 축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출연하고 올해 초 일본 도쿄,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등지에서 팬 콘서트도 개최해다.

일본 걸그룹 NMB48로 활동하다 밴드에 합류한 보컬 시연은 오사카 콘서트에 부모님을 초대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고 돌아봤다.

시연은 "일본에서 활동할 당시 여건이 좋지 않아 부모님을 초대한 적이 없었다"며 "철없던 제가 성장해서 떳떳한 모습으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무대가 거듭될수록 발전하는 기량을 체감하고 있다는 멤버들은 더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의 활동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 유명 음악 축제 '코첼라'에 출연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베이시스트 마젠타는 "계속되는 연습에 왼손 엄지 지문이 닳아서 휴대전화 지문 인식이 잘 안된다"며 "꿈은 크게 가지라는 말이 있지 않나. 불러만 주신다면 '코첼라'에서 다른 아티스트들과 무대를 꾸며보고 싶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듣기만 해도 QWER의 노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전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밴드가 되고 싶습니다."(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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