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이종석 "죽고 사는 것 아닌 먹고 사는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보통 법정 드라마에서는 거대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하죠. 저희 드라마는 그런 죽고 사는 얘기보다도 먹고 사는 것을 이야기해요. 편하게 볼 수 있는 일상물이라서 해보고 싶었습니다."

배우 이종석은 1일 서울 구로구 더 링크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서초동' 제작발표회에서 3년 만의 복귀작으로 이 드라마를 고른 가장 큰 요인으로 편안함을 꼽았다.

그간 '빅마우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극적인 스토리를 지닌 드라마에 출연했다면, 오히려 많이 해보지 않은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서초동'은 법조타운에서 근무하는 '어쏘 변호사'(법무법인에 소속돼 월급을 받는 고용 변호사) 5명의 평범한 직장생활을 그린 드라마다.

이종석은 이 가운데서 9년 차 변호사 안주형 역할을 맡았고, 문가영이 1년 차 햇병아리 변호사 강희지를 연기한다. 여기에 강유석(조창원 역)과 류혜영(배문정), 임성재(하상기)가 이들과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변호사들로 나온다.

이 드라마에서는 변호사들이 함께 밥을 먹는 장면이 유독 자주 나온다. 같은 건물 다른 층, 다른 법무법인에서 일하지만, 점심시간에는 함께 모여 애환을 나눈다.

이 과정에서 음식도 또 하나의 주인공 역할을 한다. 예고편에서는 다섯 명의 변호사가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디저트 등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장면을 다양하게 담았다.

박승우 PD는 "우리가 슬프든 기쁘든 화가 나든 밥은 먹어야 하지 않느냐"며 "이들이 계속해서 살아 나가고 있다는 부분을 다양한 밥 장면들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서초동'의 또 다른 특징은 극본을 쓴 이승현 작가가 현직 변호사라는 점이다.

류혜영은 "작가님이 실제 변호사로 일하고 있어서 변론 장면에선 어떤 톤으로 해야 할지, 사건별로 법정 분위기는 어떤지 이런 세세한 것을 많이 물어보고 참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가영도 현실적인 연기를 하기 위해 이 작가에게 질문하고 피드백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섯 배우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끈끈한 유대감도 돋보였다.

이종석은 아역배우 출신인 문가영을 향해 "우리 가운데 가장 선배"라며 "20년 차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여서 '나 연기 괜찮았니?' 물어보면서 배우기도 했다"고 치켜세웠다.

'폭싹 속았수다'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에 이어 올해 바쁘게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강유석이 "이 기세를 몰아 크레디트(출연진 명단) 순서에서 제가 1번으로 가겠다"고 말하자, 이종석은 "기꺼이 양보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서초동'은 오는 5일 오후 9시 20분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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