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건 감독 "슈퍼맨이 실재했을 때 벌어질 일에 집중했죠"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슈퍼맨이 실제로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질까, 여자친구와의 관계, 정부와의 관계는 어떨까, 이런 걸 구현해보고자 했습니다."

영화 '슈퍼맨'을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이 3일 국내 기자들과 화상으로 만나 이번 영화에 중점을 둔 지점을 이렇게 밝혔다.

'슈퍼맨'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로 꼽히는 슈퍼맨(데이비드 코렌스웻 분)이 숙적 렉스 루터(니콜라스 홀트)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DC 스튜디오의 히어로물이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을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이 DC 스튜디오의 수장으로 부임한 뒤 선보이는 첫 번째 영화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영화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건 감독은 "슈퍼맨은 슈퍼히어로의 시초"라며 "(히어로물의) 아이콘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았다"고 DC 스튜디오의 첫 번째 영화로 '슈퍼맨'을 선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어린 시절 만화책으로 '슈퍼맨'을 접했는데 슈퍼맨과 그의 친구들, 거대 괴물 카이주, 로봇 등으로 구성된 당시의 세계관을 영화로 구현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슈퍼맨 역은 정이삭 감독의 영화 '트위스터스', 영화 '펄', 시리즈 '위 오운 디스 시티' 등에 출연한 데이비드 코렌스웻이 맡았다.

코렌스웻은 "감독님이 제게 연락해 슈퍼맨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씀하셨을 때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꿈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며 "열심히 훈련한 우주 비행사들이 드디어 달에 가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분과 비슷한 것 같다"고 떠올렸다.

코렌스웻은 헨리 카빌, 타일러 호클린, 브랜든 라우스, 토머스 조지프 웰링, 크리스토퍼 리브 등 유명 배우들에 이어 슈퍼맨을 연기하게 된 것을 부담으로 여기기보다는 신나는 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훌륭한 배우들에 의해 대중에게 각인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은 배우로서 흔치 않은, 환상적인 기회입니다. 배우들과 감독님들, 각본가들이 탐구해온 캐릭터의 다양한 측면과 훌륭한 퍼포먼스가 있어 부담감이 오히려 덜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는 "모든 연령대가 좋아할 만한, 특히 젊은 층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돼 감독님의 비전을 새로운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은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레이첼 브로즈너핸은 슈퍼맨의 동료이자 연인 로이스 역을 맡는다. 작품 속 로이스는 기자로서 진실을 좇는다. 브로즈너핸은 영화에 슈퍼맨만이 아니라 기자, 소방관, 구급대원 등 일상의 영웅들도 등장한다고 강조했다.

브로즈너핸은 "소방관, 구급대원 등 일상적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일조하는 분들이 많다"며 "(영화 속) 이런 많은 영웅이 제 역할을 하는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지 않을까 싶다. 그 과정에서 액션과 모험이 녹아들었다"고 말했다.

건 감독도 "로이스는 꾸준히 진실을 좇는 사람이다. 이것 자체가 초인적인 힘"이라며 "어린 친구들이 영화를 보고 '슈퍼맨은 될 수 없지만, 저 일은 할 수 있겠다'라고 말하길 원한다"고 했다.

건 감독은 한국 영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은 정말 저희가 좋아하는 나라다. 뛰어난 감독님과 저한테 영향을 준 분이 많다"며 "한국에서 이 영화를 선보이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슈퍼맨'은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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