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과 슬롬이 펼쳐보인 사랑의 순간…'싱크 넥스트 25'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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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비 앨범 '미니시리즈'로 호평…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몰입감 선사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우리 진짜로 안녕, 가끔은 그립겠지…"
연인과 이별의 순간을 노래하는 가수 수민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객석에 울려 퍼졌다.
수민이 잔잔한 기타 반주에 맞춰 점차 음정을 높여갈수록 목소리의 미세한 떨림이 전해지며 호소력을 더했다. 무대에는 가수와 연주자, 그들을 비추는 푸른 조명뿐이었지만 생생한 목소리에 머릿속에서는 먹먹한 작별의 순간이 그려졌다.
알앤비 가수 수민과 프로듀서 슬롬은 지난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싱크 넥스트 25'(Sync Next 25) 공연에서 다채로운 사랑의 순간을 펼쳐 보였다.
수민과 슬롬은 합작 앨범 '미니시리즈'(MINISERIES)와 '미니시리즈 2'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듀오다. 2021년 내놓은 첫 앨범은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솔 노래' 상을, 2024년 두 번째 앨범은 '최우수 알앤비&솔 음반' 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날 연주곡 'ㅜ'를 시작으로 합작 앨범 수록곡을 고루 들려주며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두 번째 곡 '신기루'부터 수민은 묵직한 베이스 기타 연주 위로 고음을 얹으며 쾌감을 선사했다.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개최한 두 사람은 다양한 요소로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곤란한 노래'에서는 수민이 상대방을 유혹하는 내용의 가사에 맞춰 붉은 조명과 함께 리듬감 있는 몸짓을 선보였다.
공연 내내 신시사이저 등 악기 연주에 집중하던 슬롬은 '불만사항'에서 담담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듀엣을 완성했다. 낮게 깔리는 슬롬의 목소리와 기교를 곁들인 수민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공감을 끌어내는 일상적 가사도 몰입력을 높였다. '개인사'에서는 기억 속에 남은 헤어진 연인을 "떼어지지 않는 지저분한 스티커 자국"에 비유한 가사가 눈에 띄었다.
슬롬은 공연 중간 "지금 공연을 보시는 분들도, 나중에 공연을 영상으로 보실 분들도 하나의 우주에서 감정을 공유하셨으면 좋겠다"며 관객과 아티스트의 공감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공연이 종반부에 접어들자 경쾌한 시티 팝 '시티 뷰'(City View), 보사노바 리듬에 슬롬의 디제잉을 곁들인 '신호등'을 들려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마지막 곡 '왜, 왜, 왜'에서는 통통 튀는 신시사이저 음향에 맞춰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수민의 보컬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관객들은 "저희와 여러분이 음악으로 연결되는 순간이었길 바란다"는 두 사람의 말처럼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며 마지막 순간까지 공연을 즐겼다.
수민과 슬롬은 12일 두 번째 공연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