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달항아리 마주한 '케데헌' 감독 "아이디어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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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 강 감독, 국립중앙박물관 방문…생생한 호랑이 영상에 "멋있어"
유홍준 관장, 까치 호랑이 배지 선물…"한국 관련 작업 계속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오른쪽)이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유홍준 관장으로부터 부채와 까치·호랑이 배지 선물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8.2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달항아리는 왕 사발 두 개를 이어서 만듭니다. 잘 보세요. 둥그스름하지만 퍼펙트(완벽한) 원이 아니죠?"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백자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7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보물 백자 달항아리를 가리키며 설명하자 한 여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백자 달항아리를 마주한 관람객은 매기 강 감독. 최근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역이다.
매기 강 감독은 "그런 디테일(detail·세부적인 부분)이 있는지는 몰랐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새롭게 느껴진다.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말하며 환히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오른쪽)이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유홍준 관장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뒤 답례로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더피' 인형을 답례로 전달하고 있다. 2025.8.21 [email protected]
매기 강 감독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건 올해 4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화가 공개되기 전 개인 일정으로 박물관을 방문했다는 그는 이날 유홍준 관장 및 박물관 관계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주요 전시실을 둘러봤다.
유 관장은 영화 인기 속에 주목받은 박물관 문화상품 '까치 호랑이 배지'와 부채를 선물하며 매기 강 감독을 반겼다.
유 관장은 '민중 판화가'로 불리는 판화가 오윤(1946∼1986)의 호랑이 그림을 따라 부채에 직접 그림을 그렸고 '신명! 한국인의 흥겨움과 한의 살풀이', '어흥'이라고 썼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예방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왼쪽)이 유홍준 관장과 함께 디지털 실감영상관에서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2025.8.21 [email protected]
영화 속 호랑이 캐릭터인 '더피'를 연상시키는 '까치 호랑이 배지'는 최근 주목받은 상품이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된 '까치 호랑이 배지'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연일 품절 사태를 빚었고, 지난달에만 3만8천104개 팔렸다. 누적 판매량은 7만개가 넘는다.
유 관장이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매기 강 감독은 '더피' 인형을 선물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약 30분간 박물관을 둘러본 매기 강 감독은 연신 '멋있다',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시대 회화, 나전칠기 등에 담긴 호랑이를 디지털 실감 영상으로 펼쳐낸 '어흥, 호랑이 - 용맹하게, 신통하게, 유쾌하게' 영상을 한참 동안 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예방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이 유홍준 관장과 함께 디지털 실감영상관에서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2025.8.21 [email protected]
김진경 학예연구사가 영상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하자 매기 강 감독은 "멋있다"며 "예전에 왔을 때는 못 봤던 영상이라 처음 봤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그는 태블릿PC로 자신만의 서재 '책가도'를 만드는 체험을 하며 유 관장과 즉석에서 사진도 찍었다.
유 관장은 매기 강 감독과 함께 박물관의 대표 공간인 '사유의 방'에 들러 두 점의 국보 반가사유상이 나란히 있는 모습을 감상하기도 했다.
매기 강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전에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관장님의 설명을 듣고 하나하나 디테일을 알게 돼 새롭게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1일 서울 용산구 박물관을 예방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에게 사유의 방에 전시된 반가사유상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2025.8.21 [email protected]
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후에도 한국 문화를 조명하는 작업을 계속할지 묻는 말에 "한국에 대해 계속하게 될 것 같다"며 환히 웃었다.
이날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특별한' 손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유 관장이 '더피' 인형을 들고 있는 것을 본 관람객들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감독이 왔나 봐"라고 말하며 유 관장과 매기 강 감독을 쳐다보기도 했다. 휴대전화로 두 사람을 촬영하는 사람도 많았다.
유 관장은 "매기 강 감독은 캐나다에서 생활했으나 자기 몸에 체득된 한국적인 것, 내재한 한국적인 것을 잘 살린 작품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유 관장은 올해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리는 만큼, 그동안 쓴 글 가운데 경주만 묶어서 영문으로 낸 책을 매기 강 감독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샵에서 품절된 인기상품들이 진열돼있다. 2025.8.20 [촬영 이승연]
그는 "매기 강 감독이 '꼭 읽어보겠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유 관장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을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을 향한 대중적 호응을 어떻게 소화하고 박물관 문화로 소화할지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을 물리치고 노래로 세상을 보호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올해 6월 공개된 이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면서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로 꼽혔고, 넷플릭스 영화 부문 역대 1위 시청 기록도 앞두고 있다.
영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골든'(Golden) 역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정상에 오르는 등 흥행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메기 강 감독(오른쪽)이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유홍준 관장과 인사하며 밝게 웃고 있다. 2025.8.21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