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와 떠난 X세대 시간 여행…28년만 귀환에 "족쇄 풀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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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우·장호일·김영석 팬 콘서트…90년대 히트곡 퍼레이드에 '기립 떼창'

    공일오비·신성우 솔로·넥스트 대표곡 무대도…"마음은 아직 열여덟살"

    밴드 지니 팬 콘서트 '헬로 어게인'
    밴드 지니 팬 콘서트 '헬로 어게인'

    [장호일 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언제까지나∼ 어린 날의 나의 꿈을 찾아가는 거야∼ 또 다른 나의 세상을 위해서∼!'

    지난 30일 오후 서울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 익숙한 멜로디를 타고 우렁찬 '떼창'이 울려 퍼졌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허스키한 목소리를 마음껏 내지른 신성우, 물 흐르듯 능숙하게 기타를 연주한 장호일, 여유 있게 베이스 사운드를 선보인 김영석 세 사람이 빚어내는 조화가 거대한 파동처럼 600여석 규모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관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이들의 노래를 힘차게 따라 불렀고, 마치 록 페스티벌에 온 듯 헤드뱅잉을 하거나, 몸으로 리듬을 타며 저마다 방식으로 음악을 즐겼다.

    중년층이 주를 이룬 관객들도, 무대 위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낸 연주자들도 낭만과 패기가 가득했던 1990년대 X세대 시절로 추억의 음악을 타고 '타임슬립'한 듯했다.

    바로 프로젝트 밴드 지니가 연 팬 콘서트 '헬로 어게인'(Hello Again)에서다.

    지니는 1995년 가수 신성우와 공일오비 기타리스트 장호일, 넥스트 출신 베이시스트 이동규가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로, 대표곡 '뭐야 이건'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1997년 2집 '엘리펀트'를 끝으로 활동을 멈췄으나, 올해 밴드 주축 멤버인 신성우와 장호일이 노바소닉 베이시스트 김영석을 새 멤버로 영입하며 복귀를 알렸다. 지난 4월 28년 만의 복귀를 기념하는 신곡 '거북이'와 '로그'(LOG)도 발매했다.

    1990년대 빼어난 외모와 카리스마를 자랑한 '테리우스' 신성우는 30년 가까운 세월에도 여전한 에너지를 분출했다. 스탠딩 마이크를 빼 들고 무대를 종횡무진 움직이며 고음역대 샤우팅 창법을 선보이는 모습은 20대 록스타의 모습 그대로였다.

    신성우는 "마음만은 (지니로 활동한 게) 엊그제 같은데, 무대 위에 다시 올라오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지니가 다시 돌아왔다"며 "뮤지컬처럼 정해진 것만 하다가 (자유분방한) 무대에 올라오니 족쇄가 풀린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밴드 지니
    밴드 지니

    왼쪽부터 김영석, 신성우, 장호일 [지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성우는 1990년대 '내일을 향해', '노을에 기댄 이유', '서시' 등의 히트곡을 쏟아내며 톱스타로 활약했지만, 2006년 베스트 앨범 이후 소수의 프로젝트성 음원 발매를 제외하고 주로 뮤지컬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왔다. 그는 이날 검은 시스루 상의에 반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오랜 시간 간직한 열정을 맘껏 발산했다.

    신성우는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은 여러분이 즐거운 것, 그거 하나밖에 없다"며 "제 가슴 속에는 아직도 열여덟살 아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니 세 멤버는 '거북이', '코끼리', '바른 생활', '재회' 등 대표곡을 잇달아 들려줬다. 장호일·김영석 두 베테랑 뮤지션의 내공 실린 연주가 가슴 뛰게 하는 록 사운드에 활기를 더했다.

    장호일은 "(김영석과는) 원래 데면데면한 사이이다가, 오늘 공연으로는 처음 같이하는 것"이라며 "처음 호흡을 맞추는데, 제 옆에 다가오니 제 기타가 놀랐나 보다. 줄이 빠져버렸다"고 돌발상황도 여유롭게 대처했다.

    신성우의 솔로곡 '사랑한 후에', 김영석이 몸담았던 넥스트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와 그가 작곡한 에메랄드 캐슬의 '발걸음', 장호일이 이끄는 공일오비의 '신인류의 사랑'·'아주 오래된 연인들' 등 그 시절을 통과한 이들이라면 줄줄 외우는 1990년대 히트곡들도 쏟아져 나왔다. 아는 노래 뒤에 또 아는 노래가 이어지는 세트리스트에 관객들은 각자의 그때를 떠올리며 함께 노래했다.

    신성우도 가수 활동 휴지기 동안 결혼과 출산으로 삶의 변곡점을 맞았다. 두 아들을 키우는 그는 최근 가장 많이 듣는 노래를 묻자 '또봇 V' 주제가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니 팬 콘서트 '헬로 어게인' 포스터
    지니 팬 콘서트 '헬로 어게인' 포스터

    [지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호일은 "신성우가 과거에는 (성격이) '불'이었는데 나이가 드니 '물'이 됐다"며 "예전에는 말도 별로 없었는데, 요즘에는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보면 어느샌가 옆 테이블에 가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후반 신성우의 메가 히트곡 '서시'와 지니의 대표곡 '뭐야 이건' 등이 나오자 공연장은 거대한 노래방처럼 변했다. 목에 핏대를 세우며 열창하는 신성우의 목소리와 관객의 함성이 한데 어우러졌다.

    지니는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과 신성우의 '내일을 향해'를 앙코르로 약 2시간에 걸친 열띤 무대를 마무리했다.

    신성우는 '내일을 향해'를 부를 때는 무대 아래로 뛰어 내려가 객석 이곳저곳을 누벼 오랜만에 재회한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는 "끈기 있게 자신만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여러분을, 저는 이렇게 무대 위에서 계속 만나고 싶다"며 "저 역시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항상 여러분들 앞에 서겠다"고 다짐하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중학교 3학년 딸과 함께 경기도 일산에서 온 정혜주(45) 씨는 "'뭐야 이건' 같은 지니와 신성우 오빠 노래를 들으며 태교했는데, 그렇게 낳은 딸과 함께 온 공연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며 "저는 12살 때부터 신성우 오빠 팬이었는데, 이제는 오빠가 함께 살아온 가족같이 느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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