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정이삭 감독 "스필버그가 '트위스터스' 전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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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美 개봉 앞두고 할리우드리포터 인터뷰…첫 블록버스터 데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영화 '미나리'로 배우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긴 한국계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새 영화 '트위스터스'(Twisters) 촬영 과정에서 제작자로 참여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미 영화매체 할리우드리포터가 전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정 감독은 그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인 '트위스터스'를, 요즘 영화계에서는 드문 35㎜ 필름으로 촬영하겠다고 고집했다.
그는 "내가 필름 촬영을 (제작사에) 요청했을 때 이것이 일종의 싸움이라고 느꼈고, 그들은 프로덕션에 존재하는 미지의 위험을 줄이고 싶어 했다"며 "그때 스티븐 스필버그가 와서 '그가 필름으로 촬영하게 하라'고 말해 내 뜻대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필버그는 이 영화에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또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이자 감독인 프랭크 마셜이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을 지휘했다.
정 감독은 할리우드 거장인 스필버그, 마셜과 함께 일하는 것이 두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처음부터 그들은 나를 동료이자 영화 연출자로 대했다"며 "그것이 내게 큰 힘이 됐고, 궁극적으로 내가 계획을 하고 무언가를 알아내는 과정에서 매우 자유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 프로젝트에서 프로듀서의 역할이 내게 힘을 실어주고 내가 감독으로서 이 영화에 설정한 비전을 실현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2020년 개봉한 '미나리'가 이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감독상과 각본상, 여우주연상(윤여정) 등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되며 할리우드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스타워즈'의 오랜 팬이라는 그는 이후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의 스타워즈 시리즈 '만달로리안' 제작자를 만나 연출을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요청했고, 실제로 기회를 얻어 이 시리즈의 일부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이를 계기로 '미나리' 때부터 정 감독을 눈여겨본 스타워즈 제작사 루카스필름의 캐슬린 케네디 사장이 '트위스터스' 제작을 준비 중이던 남편 프랭크 마셜에게 정 감독을 추천하면서 그가 이 블록버스터 영화의 메가폰을 잡게 됐다.
이 영화는 1996년 개봉해 세계적으로 흥행한 재난영화 '트위스터'의 속편으로, 폭풍 추격자들이 오클라호마 평원에서 강력한 토네이도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떠오르는 스타 글렌 파월과 데이지 에드거 존스 등이 주연을 맡았다.
미국에서 이번 주말인 19일 개봉 예정으로, 최근 시사회 후 호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들이 매긴 신선도 지수는 이날 기준 78%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정 감독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촬영하며 공부한 시각효과(VFX) 지식이 이 영화 연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나리' 같은 독립영화로 호평받았다가 상업영화계에 영입되는 과정에 거부감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나는 작가주의 이론에 동의하지 않고, 나 자신을 진지하게 예술가로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오히려 이렇게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게 된 것은 꿈이 이뤄진 것과 같다"고 답했다.
'트위스터스'는 한국에선 다음 달 중순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