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대 스릴러 더한 '당신이 죽였다'…"쫄깃한 장르적 매력"
작성자 정보
- 먹튀잡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 조회
- 목록
본문
이정림 PD "가정폭력 생존자 만나보며 균형 잡으려 해"…전소니·이유미 주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무생, 전소니, 이정림 감독, 이유미, 장승조. 2025.11.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어릴 적 가정폭력 때문에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한 여자는 남편에게 맞고 사는 친구를 보고 결심한다. 함께 그를 죽이기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는 두 여자의 목숨을 건 연대에 예상할 수 없는 스릴러 요소를 더했다.
'당신이 죽였다'를 연출한 이정림 PD는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비슷한 트라우마를 가진 두 여자가 죽거나 죽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지옥 같은 삶에서 탈출하기 위해 살인을 결심하고, 예상할 수 없는 일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가정폭력은 두 여자 주인공 은수(전소니 분)와 희수(이유미)의 행동에 보는 이들이 공감하도록 하는 요소다. 다만, 민감한 소재인 만큼 다루는 데 부담도 있었다.
이 PD는 "중심 소재인 가정폭력은 피할 수 없는 이야기"라며 "신체가 닿는 순간을 거의 넣지 않고, 전후 사정만 보여주면서 처참한 분위기를 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가정폭력 관련 수업도 듣고 생존자를 만나면서 균형을 잡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이정림 감독이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1.5 [email protected]
'당신이 죽였다'는 두 여성이 이끌고 나가는 드라마다. 둘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인물로 묘사된다.
전소니는 "제가 이해한 은수는 누군가를 위해 용기를 내는 결단력 있는 사람"이라며 "사실 은수도 망설인 시간이 길었을 텐데, 행동하지 못해 스스로 실망했던 마음을 바탕으로 움직였다고 봤다. 보시는 분들이 설득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유미는 "지옥 같은 결혼생활에서 도망갈 수 없어서 삶을 포기하려다가 은수를 통해 구원받는 인물"이라며 "심리적으로 연약하지만, 내면에 강함도 있다"고 희수를 소개했다.
여기에 장승조가 폭력 남편 노진표와 중국 국적의 밀입국자 장강을 1인 2역으로 연기하고, 이무생은 두 여자를 지켜보는 진소백으로 분한다.
장승조는 겉으로는 엘리트지만, 가정에서는 야비한 폭력 남편을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대본을 읽을 때마다 스마트워치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100에 가까워지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전소니(오른쪽)와 이유미가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5 [email protected]
'은중과 상연', '애마' 등 올해 연달아 여성의 연대를 다룬 드라마가 나오는 가운데 '당신이 죽였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가정폭력, 살인 공모라는 소재도 독특하지만 사건 하나에서 끝나지 않고, 그 뒤에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사건들이 긴장감을 더한다.
전소니는 "쫄깃한 장르적 매력이 (다른 여성 연대 드라마와의) 차별점"이라며 "끊을 수 없는 엔딩,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르는 조마조마함은 우리 작품에만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시리즈의 원작은 일본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다.
이 감독은 "원작 소설 작가(오쿠다 히데오)의 팬이라서 예전에 책을 읽었다"며 "두 여자의 삶에 같이 분노하고 슬퍼했고, 여러 감정이 밀려왔다"고 돌아봤다.
그는 바뀐 제목이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정말 당신이 죽였을 수도 있고, 방관하는 이들이 죽였다는 말일 수도 있다. 누군가의 이야기지만, 지켜보는 우리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당신이 죽였다'는 7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