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O돔 꽉 채운 아이브 "10개월 만에 더욱 성장해서 돌아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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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수기자

    첫 월드투어 앙코르 공연…어린이 관객 북적여 '초통령' 실감

    밴드 반주에 '쩌렁쩌렁' 라이브…내달 일본 도쿄돔서도 무대

    아이브 첫 월드투어 KSPO돔 앙코르 콘서트
    아이브 첫 월드투어 KSPO돔 앙코르 콘서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새 앨범과 무대도 준비했는데요. 10개월 만에 (서울에) 돌아왔는데, 저희도 좀 성장한 것 같아요. 하하." (레이)

    걸그룹 아이브가 첫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 앙코르 콘서트로 데뷔 2년 8개월 만에 'K팝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 무대에 섰다.

    아이브 여섯 멤버는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다이브'(팬덤명)가 예상한 것보다 더 멋진 무대를 준비해왔다"며 새 의상과 무대를 한가득 풀어냈다.

    아이브는 11일 공연에서 "저희가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보여드리려 공연 사이 사이에 (이번 앙코르 콘서트를) 준비해왔다"며 "10개월 만에 앙코르 콘서트로 돌아와 이렇게 여러분을 다시 만나 뵐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들은 작년 10월 서울에서 시작한 이번 첫 월드투어를 통해 지난 10개월 동안 아시아, 미주, 유럽, 남미 등 19개국 27개 도시에서 42만명에 달하는 팬을 만났다.

    가수 활동 말고도 멤버 장원영은 각종 광고 모델을 휩쓰는 동시에 특유의 긍정적 메시지로 '원영적 사고'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안유진은 TV 예능 속 털털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MZ세대의 '워너비'로 부상했다.

    아이브 첫 월드투어 KSPO돔 앙코르 콘서트
    아이브 첫 월드투어 KSPO돔 앙코르 콘서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브는 장내를 꽉 채운 함성을 마주하며 공연명 '쇼 왓 아이 해브' 글자 모양 구조물과 함께 나타났다. 멤버들이 입은 흰 드레스에 수 놓인 비즈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반짝반짝' 빛났다.

    아이브는 히트곡 '아이 엠'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후렴구 고음으로 유명한 노래임에도 안유진과 리즈는 '쩌렁쩌렁' 울리는 라이브로 관객을 열광시켰다.

    MR(녹음된 반주)을 썼던 지난 콘서트와 달리 육중한 라이브 밴드의 드럼·기타 사운드에 팬들의 떼창이 더해지면서 노래에는 더욱 힘과 활기가 돌았다. 작년 공연보다 의상도 한층 화려해져 공연의 흥을 돋웠다.

    장원영은 "(이번 앙코르 공연에서) 가장 크게 바뀐 점은 바로 멋진 밴드와 함께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했고, 리즈도 "밴드와 함께하니 시너지도 나고 에너지가 생긴다"고 맞장구를 쳤다.

    멤버들은 데뷔곡 '일레븐'에서는 칼 같은 안무를 선보였고, 분홍색 장미 모양 세트 앞에서 진한 감성이 묻어나는 발라드 '샤인 위드 미'(Shine With Me)를 불러 디즈니 공주 같은 분위기를 뽐냈다.

    첫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에서 무대를 꾸미는 아이브 리즈, 장원영, 안유진
    첫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에서 무대를 꾸미는 아이브 리즈, 장원영, 안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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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영은 "10개월 동안 열심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쇼 왓 아이 해브' 무대를 했는데, 멤버들과 좋은 기억도 많고 저녁을 함께 먹은 것도 생각난다"며 "벨루가 돌고래를 봤다. 너무 귀여웠다"고 말하며 벨루가를 닮은 표정을 지어 '꺄' 하는 함성을 끌어냈다.

    아이브는 이날 가을·레이, 원영·리즈, 유진·이서로 나눠 흔히 보기 어려운 유닛(소그룹) 무대도 선보였다.

    또 '마인'(Mine)을 부를 때는 이동식 카트를 타고 장내 구석구석을 누벼 팬들을 기쁘게 했다. 멤버들이 갑자기 '코 앞'에 다가오자 어느 팬은 깜짝 놀라 "어∼어∼!" 하고만 외치며 두 팔을 거세게 흔들었다.

    공연 후반부 '러브 다이브', '키치, '애프터 라이크', '해야' 같은 대표곡이 연이어 흘러나오면서 관객의 반응도 더욱 뜨거워졌다. 멤버들은 강렬한 록으로 편곡된 '아센디오'(Accendio)로 다크한 매력도 자랑했다.

    안유진은 "우리를 제일 즐겁게 하는 것은 (여러분의) 함성"이라며 호응을 유도했고, 장원영은 "오늘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서울에서 여기가 제일 '핫'한 것 같다"고 말하며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이브는 앙코르곡 '와우'(WOW), '아이 원트'(I WANT), '올 나이트'(All Night)를 마지막으로 이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아이브 첫 월드투어 서울 KSPO돔 앙코르 콘서트
    아이브 첫 월드투어 서울 KSPO돔 앙코르 콘서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초통령' 아이브의 명성에 걸맞게 올림픽공원 인근은 30도를 훌쩍 웃도는 폭염에도 부모님 손을 잡고 온 꼬마 관객들로 북적였다.

    여름 록 페스티벌 관객들이 시원한 맥주나 아이스 커피로 목을 축이는 것과 달리, 이날 공연장 앞에서 만난 한 어린이 관객은 아버지 손을 꼭 잡고 딸기 우유에 빨대를 꽂아 마셨다. 그 옆에서는 또래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친구들과 열심히 아이브 포토 카드를 교환했다. 아이들을 따라온 부모들은 손 선풍기를 연방 얼굴에 갖다 대며 무더위와 싸웠다.

    어린이 관객들은 평소 유튜브를 보고 연습한 포인트 안무를 열심히 따라 하거나, 자기 머리만큼 큰 응원봉도 열심히 흔들며 아이브 여섯 멤버들에게 몰입했다.

    아이브는 다음 달 4∼5일 일본 도쿄돔에서도 앙코르 콘서트를 열고 현지 팬들을 만난다.

    "('샤인 위드 미' 노래를) 예쁜 세트 앞에서 불렀는데, 분홍 꽃잎이 흐트러져 내려오는 광경이 너무 예뻤어요.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게 행복했습니다.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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