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전국 첫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사업'…장날 영화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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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8개 군, 오일장 서는 날 영화관 대관…치매 예방·노래교실도 운영
(의령=연합뉴스) 경남도가 전국 처음으로 장날에 맞춰 농촌 어르신들에게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사업'을 시작했다. 의령군 어르신 60여명이 23일 오전 의령읍 도깨비영화관에서 영화 '소풍'을 관람하기에 앞서 박완수 경남지사, 오태완 의령군수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8.23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의령=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도가 전국 처음으로 장날에 맞춰 농촌 어르신들에게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사업'을 시작했다.
65세 이상 의령군 어르신 60여명이 23일 오전 의령읍 도깨비영화관에서 영화 '소풍'을 무료 관람했다.
도깨비영화관 좌석 63석이 꽉 찼다.
'소풍'은 박근형, 김영옥, 나문희 등 원로배우가 출연한 영화로, 학창 시절을 함께했던 70대 노인 세 명이 고향에서 다시 만나 옛 추억에 빠지는 이야기다.
경남 남해군이 영화 촬영지다.
박완수 지사는 도깨비영화관을 찾아 영화 시작 전 어르신들과 만나 영화관 나들이 사업 시작을 축하하며 꾸준한 지원을 약속했다.
박 지사는 영화관 어르신들과 만난 후 의령군 요양원, 노인통합지원센터 등을 들러 어르신 돌봄복지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의령=연합뉴스) 박완수 경남지사가 23일 의령군 요양원, 노인통합지원센터 노인복지관에 들러 어르신 돌봄복지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박 지사(오른쪽 두번째)와 오태완 의령군수(왼쪽 두번째)가 의령전통시장에서 장을 본 물품을 요양원에 전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8.23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의령군을 시작으로 경남 8개 농촌 지자체가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사업에 참여한다.
도는 국비 지원을 받아 2016년부터 영화관이 없는 농촌 지역에 '작은 영화관' 사업을 추진했다.
의령군·남해군·합천군·함안군·산청군·고성군·하동군·창녕군 등 8개 군에 작은 영화관이 차례로 생겼다.
8개 작은 영화관 전체 좌석은 1천석에 조금 못 미친다.
그러나 관람객이 적은 오전에는 100개 좌석도 차지 않는 상황이다.
도는 어르신들에게 외출·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해 고독감을 해소하면서 작은 영화관을 활성화하는 '1석2조' 효과를 기대하며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사업을 시작했다.
도와 8개 군이 오일장이 서는 날 오전 작은 영화관을 빌려 어르신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면서 치매 예방 교육, 노래교실,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통합 문화여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와 8개 군이 대관 비용을 분담하고 작은 영화관 운영사는 대관료를 할인해 준다.
어르신들은 영화관람 전후 시장에 들러 물건을 사거나 식사를 할 수 있다.
함양군과 거창군에는 내년에 작은 영화관이 개관한다.
어르신들이 집과 작은 영화관을 오고 갈 때 공영버스를 이용하거나 버스 요금(100원∼1천500원) 수준만 내고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경남형 맞춤형 택시 서비스인 '브라보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