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은 우리 뿌리이자 청춘…더욱 울창한 숲으로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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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 10년차 맞아 열 번째 미니음반…"어릴 때 애착 인형 같은 위로드려요"
'예능 대세' 미미 "'지락실' 이후 사랑에 감사…뒤처지지 않으려 열심히 살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제 뿌리는 오마이걸이라고 생각해요. 뿌리를 잘 다져놨으니 앞으로 열매를 맺고, 잎이 떨어진 뒤 새잎도 틔워서 더 큰 나무로, 울창한 숲으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효정)
걸그룹 오마이걸은 26일 열 번째 미니음반 '드리미 레조넌스'(Dreamy Resonance)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팀이 가지는 의미를 나무의 '뿌리'에 빗댔다.
다른 멤버들도 오마이걸이 자신에게 '집'(유빈)이라거나 '나 자체'(효정)라며 팀에 대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유아는 "오마이걸은 내 20대 전부의 완벽한 기록"이라며 "데뷔하고서 첫 사회생활이 소속사와 오마이걸이었고, 멤버들을 보며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승희 역시 "오마이걸은 청춘이다. 그 부분을 들어내면 내 청춘이 사라져버린다"며 "훗날 내 20대를 되돌아보면 오마이걸이 아름다운 청춘으로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큐피드'(CUPID)로 데뷔한 오마이걸은 청순하고 몽환적인 콘셉트로 입소문을 탔지만 초반 몇 년간은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이들은 2018년 '비밀정원'으로 음악 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등 대중의 눈도장을 찍더니, 이듬해 엠넷 걸그룹 경연 프로그램 '퀸덤'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상승세를 탔다.
오마이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2020년 '살짝 설렜어'와 '돌핀'(Dolphin)을 크게 히트시키고, 2021년 '던 던 댄스'(Dun Dun Dance)도 성공시키면서 '대기만성형 아이돌'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올해 햇수로 데뷔 10년 차를 맞이한 이들이 꺼내 든 키워드는 '위로'다.
'살짝 설렜어', '돌핀', '던 던 댄스' 등의 청량한 서머송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신비롭고 몽환적인 '클래시파이드'(Classified)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멤버들은 이 곡에서 나쁜 꿈을 꾸지 않게 밤새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인형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동시에, 팬들을 향한 소중한 마음도 전했다.
효정은 "앨범을 준비할 때 몽환적인 것을 할지, 밝은 음악을 선보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번 앨범에서는 두 가지를 접목해 위로라는 메시지를 담아보려 했다"고 소개했다.
유아는 "(데뷔 이래) 시간이 많이 지난 만큼, 몽환적이어도 오마이걸이 어렸을 때 한 분위기와는 다를 것"이라며 "성숙해진 오마이걸의 몽환을 봐 달라"고 했다.
인형을 소재로 위로를 주자는 타이틀곡의 밑그림은 멤버 유빈의 아이디어였다.
유빈은 "어릴 때 아끼던 강아지 모양 애착 인형이 있었는데, 이 인형과 아무에게도 못하는 비밀 이야기를 나누고 위로도 받은 경험이 있다"며 "팬들이 오마이걸의 음악으로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콘셉트를 정했다. 감사하게도 제가 낸 의견이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미미·승희의 '라 라 라 라'(La La La La), 유빈·아린의 '스웨이'(Sway), 효정·유아의 '러브 미 라이크 유 두'(Love Me Like You Do) 등 멤버들의 유닛곡도 담겼다. 신보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서로의 존재가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는 메시지가 담긴 미디엄 템포 발라드 '헤븐리'(Heavenly)로 끝을 맺는다.
승희는 "10년이란 시간을 (멤버들이) 잘 달려와 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고, 효정은 "10년간 매일 서포트 해준 팬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뜻깊은 해를 맞은 소감을 말했다.
멤버 가운데 미미는 솔직하고 쾌활한 매력으로 2022년 '뿅뿅 지구오락실' 이후 순식간에 예능 대세로 떠올랐다. 오마이걸이 대기만성형 아이돌이라지만, 미미 역시 데뷔 7년 만에 예능 스타로 떠올랐다.
미미는 "'뿅뿅 지구오락실'을 한 이후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PD, 작가를 비롯해 좋은 분을 많이 만났다"며 "하루하루 뒤처지지 않도록 열심히 살려 한다. 실제로 부지런히 살고 있다"며 그답게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뿅뿅 지구오락실' 이전의 자신에 대해 "사람은 살면서 변하기 마련이고, 나는 성장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기에 그때의 나를 그리워하거나, 그때 한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이려 한다. 절대 뒤를 후회하지 않고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전에 10년 차가 되면 정규음반도 내고 히트곡도 있는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는 이룬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도 그 위의 목표와 꿈을 좇고 있습니다. 월드투어나 돔 투어를 열어 전 세계에 우리의 에너지를 퍼뜨리고 싶어요."(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