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니 위버, 해리스 언급에 눈물…"내 영화가 도움됐다면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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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영화제서 평생공로상 받은 뒤 답변…"우리 모두 해리스에 매우 흥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영화 '에이리언'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시고니 위버(74)가 자신이 연기해온 강한 여성상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연결 짓는 질문에 답하며 눈물을 보였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 NBC방송 등이 전한 영상에 따르면 위버는 이날 개막한 이탈리아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뒤 기자회견에서 "당신의 영화가 카멀라 해리스 같은 여성이 미국 대통령 후보가 되는 데 얼마나 영향을 줬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나는 그 질문이 정말 좋다"고 답했다.
위버는 이어 "우리 모두 카멀라에 대해 매우 흥분하고 있다"며 "한순간이라도 내가 한 일이 그녀의 상승(rise)에 조금이나마 기여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를 매우 행복하게 한다"고 말한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는 "사실 그것은 맞는 말"이라며 "아주 많은 여성이 내게 와서 고맙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에이리언'의 주인공 리플리처럼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맡아온 이유에 대해 "나는 그저 여성들을 연기할 뿐이다. 여성은 강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며 "왜 그런 줄 아나?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 반드시 그것을 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위버는 에이리언 시리즈 네 편을 비롯해 '아바타' 시리즈와 '고스트 버스터즈'(1984)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외계인 같은 적들과 맞서 싸우거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용감한 여성 역할을 주로 맡아 왔다.
위버는 이날 영화제 개막식 무대에서 상을 받은 뒤 "내가 여기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기뻐하며 "내 남편은 침대에 이 트로피와 함께 있는 데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에이리언 2'와 아바타 시리즈를 연출한 캐머런 감독은 이날 위버의 수상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에서 "내가 그녀를 알게 된 것은 축복"이라며 "우리의 신뢰와 존경으로 맺어진 유대 관계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더 강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