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서 만나는 유럽 영화 진수…수상작 등 63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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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영화 거장·여성 감독들 대거 부산 방문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배우 박은빈이 단독 사회를 보고 있다.2023.10.4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관객들에게 주는 큰 혜택 중 하나는 최근 열린 유럽의 유수 영화제 수상작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대중 상영관에서 개봉하기 어려운 작품성 높은 유럽 영화를 영화제를 통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내달 개막하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유럽영화진흥기구(EFP·European Film Promotion)의 협조로 총 63편의 유럽 영화를 선보인다.
EFP는 유럽 37개국의 국가별 영화·영상진흥기구로 구성된 국제 네트워크로, 유럽 영화의 해외 프로모션을 총괄 지원하고, 유럽 영화와 영화인들의 다양성을 알리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63편의 유럽 영화가 초청됐다.
영화 상영과 함께 유럽 각국의 영화인 다수가 직접 부산을 찾는다.
또 EFP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 28개의 유럽 해외배급사와 함께 참가하고 그들을 지원한다.
프랑스 영화 거장 레오스 카락스와 역시 프랑스 여성 거장 파트리샤 마쥐이가 각각 '잇츠 낫 미'와 '보르도에 수감된 여인'으로 부산을 찾는다.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그랜드 투어'를 연출한 포르투갈의 거장 미겔 고메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특별기획 '미겔 고메스, 멜랑콜리의 시네아스트'가 마련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미겔 고메스의 장편 8편 전작 상영전과 질의·응답, 마스터클래스가 예정돼 있다.
유럽 다큐멘터리계의 거장 요한 흐리몬프러 감독,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미네르비니, 스웨덴의 고란 올슨 감독도 부산을 찾아 직접 관객을 만난다.
베니스영화제 주요 부문 수상작 '룸 넥스트 도어', '4월', '베르밀리오',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콰이어트 썬' 등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바로 볼 수 있다.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개막작인 '고스트 트레일',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젊은관객상을 수상한 '사랑, 우유, 그리고 치즈', 로카르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마른 익사' 등도 상영 목록에 올라 있다.
유럽 영화 상영과 함께 유럽 영화인들을 소개하는 네트워킹 행사도 열린다.
10월 6일 오후 10시에 해운대에서 열리는 'EFP X BIFF 네트워크 파티'에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미겔 고메스 감독을 비롯해 '바늘을 든 소녀'의 마그너스 본 혼, '1958-1989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고란 올슨, '천국의 옆 마을'의 모 하라웨 감독 등이 참석해 교류의 시간을 가진다.
요 뮐베거 EFP 부국장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유럽 영화가 폭넓게 소개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유럽 작품에 보내는 뜨거운 반응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유럽 영화를 아시아에 알리는 핵심적인 플랫폼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국제영화제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유럽 영화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데 있어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굳건한 애정과 믿음을 드러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 개막해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