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는 독립예술영화 플랫폼인데…인건비도 제대로 못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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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 정부 지원 축소에 따른 어려움 호소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영화제 예산은 줄었는데 상영작 등 규모는 유지하려고 하다 보니 가장 먼저 깎는 건 인건비예요. 주요 스태프가 무보수로 일하거나 자원봉사로 인력을 충원하는 실정입니다."
이승우 대구단편영화제 사무국장은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정부의 영화제 지원 예산 삭감에 따른 현장의 어려움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산업 위기 극복 영화인 연대와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 등이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영화 생태계에서 영화제가 수행하는 역할과 바람직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정부 지원 축소로 영화제가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56억원이었던 영화제 지원 예산은 올해 28억원으로 삭감됐고, 지원 대상 영화제도 42개에서 11개로 줄었다.
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지자체의 지원도 세수 부족을 이유로 동결되거나 축소되고 있다"며 "여기에 인건비와 물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올라 기존 예산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예전 규모로 행사를 치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예산을 삭감하면 지자체도 예산을 줄일 빌미가 생긴다"며 "내년부터는 지자체 지원도 본격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국내 제작된 독립예술영화 약 1천700편 가운데 독립예술영화관을 포함한 극장에서 상영될 수 있는 작품은 150편 정도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작품이 상영될 수 있는 플랫폼이 바로 영화제"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영화제가 영화 상영과 배급의 출발점일 뿐 아니라 매우 중요한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영화제에 대한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지희 문화체육관광부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내년도 예산안에 중규모 영화 제작 지원사업 100억원이 편성된 사실을 언급하며 "내년 문체부에선 중규모 예산의 영화를 살리는 데 집중하는 것을 정책 방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영화제와 관련해 영화계에서) 걱정하는 부분은 문체부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며 내년도 예산안에서 영화제 지원 예산을 올해보다 5억원 증액했고 지원 대상 영화제도 15곳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