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소녀 듀오 럭키팡팡 "아이돌처럼 상큼한 곡은 처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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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현·스미다 아이코 트로트 2인조…새 디지털 싱글 '슈거'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아이돌처럼 상큼한 곡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듣는 분이 귀엽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스미다 아이코)
한일 트로트 소녀 듀오 럭키팡팡(Lucky팡팡)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속사 nC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가진 새 디지털 싱글 '슈거'(Sugar)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곡에 따라서 멋있는 사람도, 혹은 귀여운 사람도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럭키팡팡은 MBN '한일가왕전' 1대 MVP에 오른 15세 소녀 트로트 가수 김다현과 일본의 17세 실력파 스미다 아이코가 결성한 팀이다.
행운을 불러오는 주문을 의미하는 통통 튀는 팀명을 앞세워 지난 6월 이상은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담다디'로 데뷔했다.
럭키팡팡은 이달 8일 10대 소녀들의 달곰한 사랑의 감정이 잘 묻어나는 두 번째 싱글 '슈거'를 내놓고 4개월 만에 컴백했다.
'슈거'는 몽환적인 신시사이저, 리듬감 있는 기타, 화려한 백그라운드 보컬이 두 멤버의 목소리와 잘 어우러져 중독성을 자아내는 노래다.
어릴 적부터 트로트와 국악을 해 온 김다현은 "트로트와 성인 가요의 감성으로 부르다 '소녀소녀스러운' 가사의 노래를 하려니 굉장히 어색했다"며 "그래도 소화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곡 자체가 아이돌스럽지 않으냐"라며 "그래서 평소의 우리 색깔을 많이 빼고 불렀다. '담다디'가 우리 색깔을 넣은 밝은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깨끗하고, 맑고, 순수한 창법"이라고 덧붙였다.
"(정통) 트로트도 했지만 '슈거'처럼 소녀 느낌도 좋아요. 저희가 10대이기도 해서 이런 걸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더 좋아요. 저희 같은 그룹도 나쁘지 않죠? 하하." (김다현)
스미다 아이코 역시 "(노래를 듣고) 딱 여자 고등학생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상큼하고 여름 같은 느낌이었다. 어린 우리들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래 콘셉트에 맞춰 두 멤버는 마치 K팝 걸그룹처럼 염색도 하고, 상큼한 스타일링으로 콘셉트 이미지도 촬영했다.
알콩달콩하고 달곰한 분위기에 이입하고자 김다현은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봤고, 스미다 아이코는 중학교 때 읽은 연애 소설을 떠올렸단다. 스미다 아이코는 "저는 연애 이야기를 하지는 않지만, 친구가 해 주는 이야기는 좋아한다"며 웃었다.
김다현은 '내일은 미스트롯 2'와 '현역가왕'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고, 스미다 아이코는 김다현과 함께 '한일가왕전'에 출연해 10대 소녀 같지 않은 당당한 무대 매너와 가창력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스미다 아이코가 부른 1980년대 일본 히트곡 '긴기라긴니사리게나쿠'(ギンギラギンにさりげなく)는 유튜브에서 수백만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멤버는 팀 활동을 하면서 각자 일본어와 한국어를 배우고는 있지만, 긴 문장은 휴대전화 번역기를 사용해 의사소통한다고 했다. 그래도 4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든든한 동료가 됐다고 서로를 치켜세웠다.
스미다 아이코는 '담다디'로 국내 대표 음악 프로그램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한 것을 언급하며 "어머니가 호텔에서 (내 출연분을) 녹화해 주셨다"며 "'뮤직뱅크'는 일본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프로그램이다. 내가 그곳에 나온 게 꿈인가 싶어 계속 돌려봤다"고 말했다.
"저희의 '소녀소녀한' 이미지를 보고 많은 분이 힐링하시고, 학창 시절을 회상하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장르와 이미지를 소화하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김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