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안전 지킨 '숨은 조연'…드론 적발에 환자치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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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의 영화제 기간 시민 안전 위해 의료진·경찰·소방당국 투입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1일 열흘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한 배경에는 현장에서 영화인들의 안전을 지킨 '숨은 조연'의 역할이 컸다.
12일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따르면 2008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의료지원 병원인 인제대 부산백병원은 매년 영화인들이 머무는 호텔 로비에 의료 부스를 설치한다.
올해도 영화제가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열흘 동안 내과, 신경외과, 안과 등 의사와 간호사 등 16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현장을 지켰다.
특히 올해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응급 상황에 제때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영화제의 주 무대인 영화의전당에도 별도 의료 부스가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응급 구조사 2명이 상주하면서 관객과 영화업계 관계자에게 건강 상담, 응급 처치, 약품 제공 등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 5일 영화의전당에서는 미주 신경성 실신 증상으로 관객 1명이 쓰러져 현장에 있던 응급 구조사가 초동 대응을 한 뒤 해당 병원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료진의 지침에 따라 이 관객은 부산백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진료받은 뒤 무사히 퇴원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영화업계 관계자 1명이 공황장애 증상을 보여 부스에 있던 응급 구조사들이 119구급대원과 함께 처치를 도왔다.
부산백병원 관계자는 "환절기다 보니 감기 환자를 비롯해 약이 필요한 시민들이 부스에 많이 방문했다"며 "앞으로도 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영화제를 즐길 수 있었던 데는 경찰과 소방 당국의 활약도 컸다.
해운대경찰서는 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지난 2일 영화의전당에서 안전 관리를 하던 중 확인되지 않은 드론 1기를 현장에서 발견했다.
당시 주변을 비행하던 문제의 드론은 결국 가로수에 걸려 떨어질 위기였다.
경찰은 드론이 떨어질 경우 보행자가 다치거나 차량이 파손될 수 있어 현장에서 이를 수거한 뒤 조종사를 확인해 현장에서 계도 조치했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국가 중요 행사인 영화제가 열릴 때는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 등록된 드론 이외 기기의 비행이 금지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영화제 기간 경찰은 인력 170여명과 특공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범죄를 예방하고 질서 유지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 역시 영화제가 열리기 전 소방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 관리에 힘썼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영화제 개막 이후에는 구급차, 펌프차 등 장비 13대와 인력 40여명을 현장에 배치하는 등 철저히 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역대 가장 많은 관람객인 14만여명이 찾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일 개막한 뒤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1일 폐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