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늦은 밴드 붐? 완성된 모습 뽐낼 수 있어 럭키비키죠"
작성자 정보
- 먹튀잡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98 조회
- 목록
본문
미니 10집 '엑스'로 3년만 컴백…"리얼한 악기 연주 들려드릴게요"
데뷔 15년 차…"팬들 자랑스럽게 만드는 밴드 되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밴드 붐이 더 일찍 왔다면 좋았겠다 하는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지금은 전보다 더 완성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 '럭키비키'(긍정적 마음가짐을 표현하는 유행어)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용화)
씨엔블루는 최근 찾아온 밴드음악의 유행이 반가우면서도 아쉽다고 말한다.
2010년 '외톨이야'로 데뷔한 이래 아이돌이라는 편견에 맞서 왔기에 밴드의 역량을 보여줄 기회가 반갑지만, 인제야 찾아온 유행이 다소 때늦은 일처럼 여겨진다는 것이다.
특히 밴드음악을 향한 관심에 힘입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씨엔블루는 14일 발매하는 열 번째 미니음반 '엑스'(X)에 새로운 각오를 담았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기자들을 만난 씨엔블루는 "우리도 밴드 붐을 일으키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던 것이 사실"이라며 "밴드 음악이 유행하는 만큼 우리 음악으로 사람들을 납득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엑스'는 하상욱 시인의 시구를 인용해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타이틀곡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를 필두로 총 6곡을 수록했다. 베이시스트 이정신의 자작곡 '퍼스널 컬러'(Personal Color)와 드러머 강민혁의 자작곡 '투나잇'(Tonight)에서는 각자의 개성을 뽐낸다.
멤버들은 전작과 다른 점으로 가공하지 않은 리얼한 악기 소리를 꼽았다. 과거 가공된 소리를 넣어 신나는 음악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 이들은 3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에서 변화를 꾀했다.
정용화는 "한때는 듣기 좋은 음악만 만들려 했던 시기가 있었다"며 "요즘에는 다시 리얼 사운드가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번 앨범도 원초적인 음악을 만들어보자고 방향을 잡고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씨엔블루는 방향성을 새로 잡아나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밴드의 공연을 감상하며 영감을 얻었다.
전설적인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공연에서는 리얼한 연주의 매력을 확인했고, 일본 밴드 우버월드와 합동 콘서트에서는 편곡과 영상 활용 등의 노하우를 배웠다.
정용화는 "저희만의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다른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면 놓치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공부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씨엔블루는 아직도 성장하는 밴드"라고 강조했다.
밴드음악이 부상한 덕에 청중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이들에게 호재다. 다만 씨엔블루는 경쟁하는 밴드가 많아진 만큼 공연으로 확실한 강점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정신은 "음악방송에서 보던 씨엔블루를 생각하던 분들은 록 페스티벌에서 저희가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신선하게 봐주신다"며 "저희는 '외톨이야'로 끝이 아니라 지금도 사랑받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청중이 밴드 음악을 이해하는 수준이 높아지면 그때부터 진짜와 가짜가 나뉜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한국 밴드 최초로 월드투어도 한 팀이고, 진정으로 공연을 즐기는 팀이라 강점을 보여줄 자신이 있습니다." (정용화)
데뷔 15년 차인 씨엔블루의 또 다른 강점은 수많은 무대 경험으로 쌓인 끈끈한 호흡이다. 지금까지 큰 다툼을 벌이는 일도 없었다는 이들은 인터뷰에서도 서로를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강민혁은 "모난 점도 없고 어딜 가나 융화가 잘 되는 사람들이라 뭉치면 시너지가 난다"며 "여전히 셋이 모이면 학창 시절 친구를 만난 듯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열 번째 미니음반으로 20집을 향한 새로운 걸음을 내디뎠다는 이들은 팬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밴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음반을 준비하며 다시 열정을 되찾았다는 이들은 앞으로도 팬들을 염두에 두고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팬들이 씨엔블루를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좋은 팀이라는 이야기가 돌아왔으면 해요. 저희가 잘 되는 것보다 팬들이 자랑스러운 마음을 느낄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