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주연 영화 개봉 앞두고 자필 편지 쓴 한 중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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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재벌집 막내아들' 등 출연한 배우 이병준씨
영화 '카인의 도시' 홍보 위해 기자 50여명에게 자필 편지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가 개봉합니다."
14일 오후 영화 홍보를 부탁하는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기자님, 영화 '카인의 도시' 송창수 감독입니다.'
영화나 공연 홍보 메일은 자주 받는 메일이지만 첨부 파일이 눈에 띄었다.
'초대의 글'
주연으로 출연하는 배우 이병준이 기자 실명까지 언급하며 쓴 자필 편지였다.
이씨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중년 배우다.
그는 생애 처음으로 주연을 맡게 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자필 편지까지 썼다.
이씨는 편지에서 "1995년부터 배우 생활을 하면서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래도 한결같이 제 길을 계속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고마우신 분들의 따뜻한 지원 덕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육십간지가 한 바퀴 돌아 지금 나이에 이르러 부끄럽지만,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를 완성했다"며 "개봉을 앞두고 기자님의 참석을 간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번에 직접 쓴 편지는 50여편.
'영화제' 등 영화 관련 키워드로 기사를 검색해 나오는 기자들에게 모두 편지를 보냈다.
송창수 감독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씨와 함께 색다른 영화 홍보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며 "어떻게 하면 진심이 더 잘 전달될까 하는 생각에 직접 편지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를 제외하고는 신인 배우들 위주로 영화를 제작했다"며 "한 분의 관객이라도 더 찾아와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인의 도시'는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가짜 뉴스와 학폭, 청소년 마약 등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이다.
이씨는 가짜 제보에 의한 보도로 검찰의 조사까지 받는 기자 강현수 역할을 맡았다.
다음 달 20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 점에서 시사회 및 관객과의 대회(GV)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