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바다로 떠나는 판타지 모험극…영화 '모아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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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바다는 인간에게 미지의 공간이자 길을 가로막는 장벽이었다. 인간은 바다로 나아가며 장벽에 도전해왔고 알지 못한 데서 오는 두려움은 상상력의 원천이 되기도 했다.
'모아나 2'는 바다로 나아가는 항해자들의 모험극을 그렸다. 주인공 모아나가 '반인반신'(半人半神) 영웅 마우이와 함께 탐험을 떠난다는 전작의 골자는 그대로다.
모아나는 어머니 섬 '테 피티'의 심장을 되돌려 세상을 구한 뒤 항해자로서 가족과 함께 섬 모투누이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전작에서 전설을 듣던 어린 소녀 모아나는 이제 섬 아이들에게 전설이 된 존재가 됐다.
다른 섬의 사람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던 그는 어느 날 선조들의 부름을 받는다. 사람들이 왕래할 수 있도록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모투페투 섬을 찾는 것이 그의 임무. 바닷길을 잇는 주요 통로였던 모투페투는 폭풍의 신 '날로'의 저주를 받아 사라졌다.
모아나는 신의 저주를 풀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먼바다로 나아간다. 전작처럼 주어진 소명을 수행하는 모아나의 도전이 주된 서사인 셈이다.
주된 배경이 되는 바다는 여전히 다채롭다. 바다는 평온하고 밤하늘의 별이 빛나다가도 바다 괴물이 등장해 모아나와 동료들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때로는 괴물이 이들 일행을 예상치 못한 곳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모아나와 동료들은 바다 생물들에 맞서면서 모투페투로 나아간다. 미지의 공간이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발휘한 상상력이 눈길을 잡아끈다.
애니메이션 장르로서의 장점도 십분 활용한다. 애니메이션은 인물의 움직임에 있어 실사 영화보다 제약을 덜 받는다. 모아나가 줄을 타고 배의 앞뒤를 이동하는 모습이나 마우이가 독수리·상어로 변신해 하늘과 바다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괴물과 맞서 싸우는 모습은 액션 영화로서의 만족감도 선사한다. 특히 날로와의 전투에서 벌이는 그들의 액션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등장인물의 심경을 표현하는 노래도 애니메이션을 보는 재미 중 하나다. 더빙판에서는 트와이스 나연이 참여한 메인 테마곡 '저 너머로'(Beyond)를 들을 수 있다.
전작과 같이 아우이 크라발호가 모아나 역을, 드웨인 존슨이 마우이 역을 소화했다. 데이비드 데릭 주니어 감독이 '모아나 2'를 통해 첫 장편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제작진은 항해를 통해 자연의 신비로움을 탐구했던 태평양 섬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27일 개봉. 99분. 전체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