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핸슨 "'쥬라기 월드' 꿈 현실 돼…안 싸우고 도망다녔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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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주연으로 8년 만에 내한…"7가지 김치로 아침 식사, 한국에 다시 와 기뻐"
에드워즈 감독 "스필버그에 보내는 러브레터…인간과 대자연 관계 다뤄"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할리우드 배우 스칼릿 조핸슨이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7.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박원희 기자 = "10살 때 가족과 함께 '쥬라기 공원'을 봤던 게 생생해요. 다른 관객과 경이로움, 놀라움, 공포를 같이 경험했어요. 극장에서만 이런 감정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이하 '쥬라기 월드 4') 개봉을 맞아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스타 스칼릿 조핸슨은 1일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쥬라기' 세계관에 참여하게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어릴 적 꿈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걸작 '쥬라기 공원'(1993) 리부트 시리즈 '쥬라기 월드' 4편인 이 작품은 쥬라기 공원의 비밀 연구소가 있는 섬에 들어가게 된 특수 작전 전문가 조라(스칼릿 조핸슨 분)와 고생물학자 헨리(조너선 베일리)의 여정을 그린다. 크리스 프랫이 주연한 '쥬라기 월드' 1∼3편을 마치고 조핸슨과 조너선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 마허샬라 알리, 마누엘 가르시아-룰포 등 새로운 배우들을 투입한 게 특징이다.
조핸슨이 맡은 조라 역은 당초 성별이 정해지지 않은 캐릭터였다. 그러나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월드' 팬이었던 조핸슨이 출연을 열망해 캐스팅이 확정됐고 여자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조핸슨은 "(총괄 프로듀서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 제작진이 이렇게까지 툭 터놓고 캐릭터에 관한 내용을 논의할 거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훌륭한 대화를 통해 각본을 수정했다"며 "제가 의견을 낸 장면도 추가됐다. 제가 한 상상이 현실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루퍼트 프렌드, 스칼릿 조핸슨, 조너선 베일리. 2025.7.1 [email protected]
조핸슨은 조라 역에 대해 "평생 용병으로 일하다 번아웃이 왔고, 이제는 스스로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마블 히어로물 '어벤져스'와 '블랙 위도우' 시리즈, '공각기동대' 등을 통해 탁월한 액션 실력을 보여준 조핸슨은 이번 작품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공룡과의 사투를 보여준다.
그는 "'쥬라기 월드 4'에서는 상대와 싸우는 것보다 공룡들에게서 벗어나려고 뛰는 장면이 많다"며 "(여자 캐릭터지만) 조라가 얼마나 매력적인 여성인가를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조핸슨은 정글 안에서 공룡과 추격전을 벌이고 몸을 숨기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만들어내지만,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공룡 대신 테니스공을 보며 연기했다고 한다. 이후 제작진이 후반 작업에서 막대기에 꽂힌 테니스공 위에 CG(컴퓨터 그래픽)를 덧입혀 무시무시한 공룡을 만들어냈다.
조핸슨은 "테니스공을 보며 공포심, 긴장감 같은 감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경이로움이나 놀라움을 표현할 때도 공을 보며 감정 연기를 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루퍼트 프렌드, 스칼릿 조핸슨, 조너선 베일리,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 2025.7.1 [email protected]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은 "(배우들이 아닌) 공룡이 우리 영화의 메인 캐릭터"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앞서 '고질라'(2014),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 '크리에이터'(2023) 등 괴수·SF물을 꾸준히 선보였다.
그러나 '쥬라기' 시리즈의 명성이 워낙 높은 데다 시리즈의 새출발을 알리는 작품인 탓에 중압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쥬라기' 고유의 정체성과 새로움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췄느냐는 물음에 "원작을 답습하는 것과 '쥬라기스러운' 것의 한가운데에서 경로를 찾으려 했다"면서도 "워낙 '쥬라기 공원'의 팬이었기 때문에 스필버그 감독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처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쥬라기 월드 4'는 엔터테이닝(즐거움을 주는)한 영화지만, 중요한 메시지를 넣어야 스토리텔링이 완벽해진다고 생각했다"며 "인간이 대자연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유의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루퍼트 프렌드, 스칼릿 조핸슨, 조너선 베일리,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 2025.7.1 [email protected]
에드워즈 감독은 2010년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저예산 영화 '몬스터즈'로 장편 부문 감독상을 받으며 한국과 연을 맺었다.
그는 "그때 한국이 세계 최고의 취향을 가진 관객이라고 생각했다"며 "시네필(영화 광팬)로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기억했다.
조핸슨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17년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개봉 때 이후 약 8년 만이다.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어벤져스'의 '인피니티 워'(2018), '엔드 게임'(2019) 개봉 당시에도 내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고 신난다. 머물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다들 화장품은 꼭 사야 한다고 해 아침부터 명동에 갔다"며 "아침 식사로는 7가지 김치를 곁들인 밥을 먹었다"고 웃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