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자2' 강타한 中극장 상반기 관객 6억4천명…수익 23%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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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5조5천억원…관람 보조금 지원에 영화제작 규제도 완화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미중 무역전쟁 속 내수 부양을 위해 중국 정부가 올해를 '중국 영화 소비의 해'를 선포한 가운데 상반기에만 6억4천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중국중앙TV(CCTV)는 국가영화국 통계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수익은 292억3천100만위안(약 5조5천252억원)이며 관객 수는 6억4천100만명이라고 전했다.
박스오피스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22.91%, 관객 수는 16.89% 각각 증가했다.
중국 국산 영화의 점유율은 91.2%에 달했다. 박스오피스 수익 1억위안을 돌파한 영화는 총 25편(중국 영화 16편, 외국 영화 9편)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춘제(음력설)에 개봉한 중국 토종 애니메이션 '너자(哪吒·Nezha)2'가 누적 관객 수 3억2천400만명을 동원하며 영화 붐에 기여했다.
너자2는 티켓 매출 154억4천만위안(약 2조9천184억원)을 돌파했으며, 전 세계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1위, 전 세계 영화 박스오피스 5위를 기록했다.
너자2는 중국 고전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로 널리 알려진 고대 신화 속 영웅신 너자(나타)의 이야기를 각색한 판타지 애니메이션 '너자, 악동의 탄생'의 후속편이다. 2019년에 개봉한 1편도 약 50억위안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너자2는 폭발적 인기는 중국 바깥으로는 확산하지 못했지만, 내수 시장만으로도 이러한 흥행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란 반응이 중국 내부에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더욱 강화된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영화의 반미 코드가 중국 내 '애국소비' 현상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영화 시장인 중국은 경제 둔화와 장편영화 수 감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경쟁 등으로 작년 한 해 영화 흥행수입이 전년 대비 22.6% 감소한 바 있다.
중국에서 영화업계 매출은 내수 경기의 주요 가늠자 중 하나다.
올해 들어서는 너자2 흥행으로 분위기가 반전되자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영화 소비의 해' 캠페인을 선포하고 총 9천125만위안(약 172억5천만원)의 관람 보조금을 지급했다.
같은 달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폭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할리우드 영화 수입을 줄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국의 '할리우드 제한령' 조치가 실제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지는 않았다.
다만 중국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미국 영화보다 자국 영화를 선호하는 추세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중국 국가영화국은 지난 5월 말부터 자격을 갖춘 홍콩과 마카오의 투자자가 중국의 외국인 투자법 등에 따라 본토에 투자해 영화제작사를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