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음반사 엠파이어 CEO "K팝, 이미 세계적 주류…케데헌이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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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부지·GD 앨범 발매 독립 레이블…"GD는 팀버레이크 견줄 스타"
"스트리밍 시대 전략은 투어 콘서트…우리는 아티스트 GPS 역할"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가지 샤미 엠파이어 설립자 겸 대표가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뮤콘 2025에서 '엠파이어가 그리는 새로운 음악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5.9.1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K팝은 이미 글로벌 메인스트림(주류)으로 진입했습니다. 그 정점에 있는 게 '케이팝 데몬 헌터스'죠. 빌보드 1위도 기록하고, 넷플릭스 1위도 찍었어요. 이보다 더 '주류'일 수는 없습니다."
미국 유명 독립 레이블 엠파이어(EMPIRE)의 가지 샤미 CEO(최고경영자)는 10일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K팝이 이미 세계 주류 시장에 진입해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향력이) 말도 안 되게(Insane) 크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문화적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며 "제 아이들조차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노래를 따라 부를 정도로 미국 시장에서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도 한국 음악을 듣더라. 이제는 K팝에서 'K'를 떼고 대중음악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라며 "한국 사람들이 K팝의 인기에 대해 자신이 없다면 더 자주 해외에 나가 이를 직접 느껴봐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가지 샤미 엠파이어 설립자 겸 대표가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뮤콘 2025에서 '엠파이어가 그리는 새로운 음악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5.9.10 [email protected]
엠파이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한 독립 음반사로, 음악 배급과 퍼블리싱(출판)도 하고 있다. 아티스트가 음원 판매량을 쉽게 추적할 수 있는 독자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현지 음악계의 호응을 얻었다.
앤더슨 팩, 샤부지 등 유명 가수들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지드래곤이 엠파이어를 통해 음반을 냈고, 블랙핑크 지수도 이곳과 중국어권 대상 음악 배급 계약을 맺었다.
샤미 CEO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이날부터 13일까지 서울 용산구에서 연 뮤직·엔터테인먼트 페어 '뮤콘 2025'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그는 행사 첫날인 이날 '엠파이어가 그리는 새로운 음악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샤미 CEO는 기조 강연에서 엠파이어와 협업한 지드래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드래곤은 정말 대스타(Mega Star)다. 미국의 저스틴 팀버레이크에 견줄 수 있을 정도"라며 "최근 대중문화는 패션, 엔터, 게임 등 모두 아우르는 게 트렌드인데, 지드래곤은 이 모든 것들의 선두에 서 있다"고 극찬했다.
샤미 CEO는 미국 등 주류 음악 시장에서 열성적인 K팝 팬덤이 자리를 잡았지만,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지는 못했다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K팝은 이미 대중성을 획득했다. K팝 콘서트에 가면 한국인뿐만이 아니라 아시아계 이민자 2∼3세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온다"며 "이른바 '슈퍼 팬'(Super Fan·열성 팬)은 자기가 몰두하는 콘텐츠나 아티스트와 관련된 모든 것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데, 이러한 특징이 K팝에서도 발견된다"고 짚었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가지 샤미 엠파이어 설립자 겸 대표가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뮤콘 2025에서 '엠파이어가 그리는 새로운 음악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5.9.10 [email protected]
샤미 CEO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실물 음반 대신 스트리밍이 부상하는 가운데, 음악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투어 콘서트를 꼽았다. 이는 최근 인기 K팝 스타들이 힘을 쏟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에서 실물 음반 시장은 오랜 기간 축소돼 왔다"며 "음악 청취 양상이 변화하는 가운데, 우리가 어떻게 이윤을 창출하는 쪽으로 사람들의 소비를 이끌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 가운데 한 가지는 투어 콘서트를 열 수 있는 아티스트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어 콘서트는 기술 발전에 잠식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투어를 돌 때는 다양한 매력적인 MD(굿즈상품)도 개발하게 된다. 사람들은 물리적 콘텐츠(실물 음반)를 소비하지 않더라도 MD를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샤미 CEO는 회사의 비전으로 '시속 20마일로 달리던 아티스트를 시속 50마일, 100마일로 달리게 하는 것'이라며 그 사례로 한국계 아티스트 앤더슨 팩과 백인 아티스트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컨트리 장르로 큰 성공을 거둔 흑인 아티스트 샤부지를 꼽았다.
그는 "레이블이란 아티스트의 GPS(위치정보시스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탁월한 음악은 기존 틀이나 고정 관념에서 탈피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