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 붑·플루토, 내년 1월1일 저작권 만료…초기 버전만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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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너 소설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도 퍼블릭도메인
내년 1월 1일자로 저작권이 만료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베티 붑'(왼쪽)과 디즈니 캐릭터 '플루토'의 초기 형태. [듀크대 퍼블릭도메인연구센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애니메이션 캐릭터 '베티 붑'과 디즈니의 강아지 캐릭터 '플루토'를 내년부터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듀크대 퍼블릭도메인연구센터에 따르면 내년 1월1일을 시작으로 1930년에 발표된 저작물의 저작권이 만료된다.
저작권 만료 대상에는 1930년 플라이셔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디지 디시스'를 통해 첫선을 보인 베티 붑이 포함됐다.
처음 등장할 당시의 베티 붑 캐릭터는 지금과 달리 긴 강아지 귀를 가진 형태로 디자인됐다.
미키 마우스의 반려견으로 유명한 플루토의 초기 디자인도 저작권 보호 기간이 끝난다.
플루토는 1930년 작품 '체인갱'과 '피크닉'에 처음 등장했으나, 이 당시에는 이름 없는 사냥개로 등장하거나 '로버'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플루토라는 이름은 나중에 붙었다.
미키마우스가 등장하는 1930년 작 만화와 단편 만화 캐릭터 '블론디'의 저작권도 만료된다.
퍼블릭도메인연구센터는 "미키마우스, 뽀빠이, 곰돌이 푸 등과 마찬가지로 베티 붑과 플루토도 1930년 판본만 퍼블릭 도메인이 됐다"며 "나중에 변경된 형태의 캐릭터는 여전히 저작권이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이셔 스튜디오도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이후 수정된 베티 붑 캐릭터는 저작권이 유지되며, 상표권도 등록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퍼블릭도메인연구센터는 저작권이 만료된 캐릭터의 이름이나 이미지에 상표권이 등록돼 있다고 하더라도 상표권자가 제작·후원한 것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없으면 해당 캐릭터의 이름·이미지를 새로운 창작물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만화 캐릭터 외에도 문학·영화·음악·미술 등 분야의 여러 작품이 95년간의 저작권 보호 기간을 마치고 대중의 품으로 돌아온다.
윌리엄 포크너의 명작 소설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와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 '목사관 살인사건' 등이 퍼블릭 도메인이 된다.
영화 가운데서는 아카데미상 수상작인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앨프레드 히치콕의 '살인', 루이스 부뉴엘과 살바도르 달리가 함께 각본을 쓴 '황금시대' 등이 대상이 됐다.
유명 재즈곡인 조지 거슈윈의 '아이 갓 리듬'과 레이 찰스의 노래로 유명한 '조지아 온 마이 마인드'의 1930년 원곡도 저작권이 만료된다.
몬드리안의 미술 작품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 파울 클레의 '동물의 우정' 등도 누구나 복제·재구성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저작권법은 기업이 보유한 저작권의 보호 기간을 발표 후 95년과 창작 후 120년 중 더 짧은 기간으로 설정했다.
개인이 저작권을 가진 경우에는 창작자 사망 후 70년간 보호받지만, 1978년 이전에 발표된 노래나 소설의 저작권 보호 기간은 최대 95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