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제작자 "단종 향한 애도에 놀라, 영화 만든 보람 느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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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영화로 천만 돌파한 온다웍스 임은정 대표…"극장 그리워한 마음 느껴"

    "'단종앓이'는 박지훈 덕…호랑이 CG는 추가 작업"…'표절 논란'에 "참고한 작품 없어"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제작자 임은정 온다웍스 대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제작자 임은정 온다웍스 대표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지난해 한국 영화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작년 한국 영화 관객 수는 4천358만여명으로 코로나19 기간(2020∼2021년)을 제외하면 2004년(3천774만여명) 이후 가장 적었다. 코로나19 이후 지지부진한 회복에 한국 영화가 위기라는 우려는 더욱 커졌다.

    지난달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31일째인 이달 6일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불씨를 지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흥행 돌풍의 중심에는 '왕과 사는 남자'를 기획하고 개봉에 성공시킨 제작자 임은정 온다웍스 대표가 있다.

    "사람들이 극장을 그리워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끼리 와도 좋고 데이트로도 좋고 혼자 와서 '단종 앓이'를 해도 좋고요. 다양한 관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임 대표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의 중심에는 극장을 향한 관객들의 그리움이 있었다고 짚었다. 강원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간 조선 단종의 이야기를 담은 '왕과 사는 남자'가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며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을 불러모았다는 분석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12세 이상 관람가'였던 데다 소재로도 세대를 넘어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나오는 인물들에도 다양하게 이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선 단종의 비극적인 삶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소재인 데다, 10대인 단종(박지훈 분)부터 그와 우정을 나누는 중년의 촌장 엄흥도(유해진)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등장인물이 다양한 관객층의 감정이입을 도왔다는 것이다.

    관객들은 '극장에 관객으로 들어갔다가 백성으로 나온다', '역사의 빈틈을 따뜻한 온기로 채운다'는 평을 남기며 열광했다.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단종에게서 왕위를 뺏은 세조의 묘 '광릉' 안내 홈페이지에 악플이 달리는 등 단순한 관람을 넘어 관객의 적극적인 몰입 현상이 나타났다.

    임 대표는 "사람들이 실제 행동으로 옮긴다는 게 놀랍다"며 "애도의 행위가 실제 벌어지니 더 와닿았고 영화를 하는 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왕사남' 1천100만 돌파…관광객 몰리는 영월 장릉
    '왕사남' 1천100만 돌파…관광객 몰리는 영월 장릉

    (영월=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8일 관객 수 1천100만여명을 기록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역사적 배경이 된 강원 영월군 장릉(단종의 무덤) 일원에 관광객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6.3.8 [email protected]

    임 대표는 '단종 오빠'로 불리며 신드롬을 일으킨 '단종 앓이'의 공을 워너원 출신 배우 박지훈에게 돌렸다. 임 대표는 장항준 감독에게 박지훈이 출연한 시리즈 '약한영웅' 시청을 권유했고, 이를 본 장 감독이 박지훈을 기용했다.

    임 대표는 "단순히 시나리오를 잘 쓴 데서 그치는 게 아니고 캐스팅과의 조합이 중요하다"며 "이렇게까지 큰 신드롬을 예상하진 못했지만, 박지훈이 줄 감동이 임팩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우리 모두가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미팅에서 박지훈 배우가 보여준 열정이 '약한영웅'에서 보여준 비주얼만큼이나 감독님에게 확신을 줬을 것"이라며 그의 연기에 대한 태도와 성실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장면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장면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영화 완성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표현한 호랑이의 모습이 어색하다는 게 대표적이다. 임 대표는 개봉 일정과 그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먼저 고려하면서 작업 시간이 촉박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CG 논란에 "얼굴이 빨개졌었다"며 "완성도보다는 시장의 기회를 잘 잡아 개봉 전략에 어긋나지 않게 하는 게 우선이었다"고 했다.

    영화는 호랑이 CG 작업을 추가로 진행해 보완할 예정이다. 현재 상영 중인 버전에 적용될지는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스태프에게 미안함을 느꼈다"며 "영화가 잘돼 작업할 기회가 주어졌고 여한을 풀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화는 최근 드라마 '엄흥도'의 각본과 유사하다는 표절 주장도 제기됐다. 제작사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임 대표는 "사전에 참고한 작품은 전혀 없다"며 "계약 과정과 회의록이 다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런 과정을 보시면 납득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장면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장면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의 시작은 임 대표가 CJ ENM 프로듀서로 근무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품을 기획하는 일을 하던 임 대표는 '왕과 사는 남자' 제작을 진행했으나 중단됐다. 그는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2023년 온다웍스라는 제작사를 차린 뒤 프로젝트를 다시 진행했다.

    임 대표는 퇴사까지 하며 제작을 추진한 데에는 작품을 개발하는 데 함께한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회사를 나온 건 '내가 하면 잘될 거야'라는 확신보다는, 이야기를 완성하는 게 당연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같이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장면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장면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왕과 사는 남자'가 지금 시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점도 제작의 동력이 됐다. 이는 임 대표가 기획 업무를 하면서 느낀 자신의 역할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인 재난이 발생했을 때,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면서 영화라는 매체의 역할을 되새겼다고 한다.

    임 대표는 "기억해야 하는 일을 기억해주고 이어가는 게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작품을 흘려보내지 않고 내놓으면, 사람들과 가치 있게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확신했다"고 돌아봤다.

    임 대표는 영화 제작을 위해 공부하면서 단종과 엄흥도 등 실제 역사 속 인물에게 예의를 갖춘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는 그가 장항준 감독을 '삼고초려' 끝에 모신 결정적 이유가 됐다. 장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리바운드'(2023)를 보고 인물에 대한 존중을 느꼈기 때문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장면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장면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 대표는 그렇게 제작사로 독립한 뒤 만든 첫 작품으로 천만 관객이라는 초대박을 냈다. 그는 주변 감독과 제작자에게 '고맙다'는 문자를 많이 받았다면서 이 작품이 영화 산업에 도움이 되길 바랐다.

    "이러저러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다 맞아떨어진 게 제가 잘해서는 아니잖아요. 모두가 잘해서 그렇게 된 것도 있고 도움받은 것도 있고 타이밍이 맞았던 것도 있고요. 그래서 욕심을 갖고 '앞으로 이런 것을 해내야 해'라고 말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성실하게 작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제작자 임은정 온다웍스 대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제작자 임은정 온다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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