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1958' 이동휘 "형사의 집요함 표현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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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4' 빌런과 정반대 '미친개' 열혈 형사 연기 눈길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처음에는 물불 안 가리고 물어뜯는다는 설정만 생각했는데, 최불암 선생님께 이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단순히 '물어뜯는다'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집요함과 본능을 더 강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18일 막을 내린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서 이동휘가 연기한 형사 김상순은 범죄자를 잡기 위해서라면 입으로 물어뜯는 것도 마다하지 않아 '미친개'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이다. 전작인 '수사반장'에서 배우 고(故) 김상순이 연기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동휘는 20일 드라마 종영 기념 인터뷰를 위해 만난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범인을 놓치지 않으려는 형사 김상순의 눈빛과 집요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수사반장' 속 박영한 반장을 연기한 최불암은 이동휘를 만나 자신이 아는 배우 김상순에 대해선 '기억력이 아주 좋은 배우'였고, 드라마 속 김상순에 대해선 '탐문 수사에서 말 한마디조차 놓치지 않는 집요함과 동물적인 감각으로 수사를 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동휘는 이에 대해 "사실 전작인 '수사반장'보다 더 앞선 시대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야기가 '수사반장 1958'인 만큼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았는데, 최불암 선생님이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의 성격을 짚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동휘가 연기한 형사 김상순은 늘 부스스한 얼굴로 경찰서 캐비닛 안에서 남들 몰래 잠을 청하다가 사건이 터지면 누구보다도 먼저 현장에 달려가고, 때로는 용의자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잠복한다. 용의자의 윤곽이 잡히면 "잡아넣어야죠!"라고 외치는 정의감에 불타는 인물이다.
이동휘는 또 이번 드라마에서 빈도 높은 액션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미 영화 '극한직업'에서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 형사로 출연해 화려한 액션 장면을 보여준 바 있지만, '수사반장 1958'에서는 액션 장면이 훨씬 많았다.
이동휘는 "사실 액션 연기는 저한테 불편한 분야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춤을 좋아하는 사람은 액션 연기를 하기에 용이하다"며 "리듬감이 있어야 미리 약속한 합을 맞출 수 있는데, 제가 어릴 때부터 춤추는 걸 굉장히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많은 액션 연기를 선보이다가 다치지는 않았는지 묻자, 이동휘는 자신 있게 "전혀 없다"고 대답했다.
이동휘는 특히 '수사반장 1958'을 전작인 '수사반장'에 헌정하는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모든 공을 최불암 선생님과 ('수사반장'에 출연한) 김상순, 조경환, 김호정, 남성훈 선생님께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사반장'은 비록 창작물이지만, 출연한 배우들 이름이 주요 인물들의 이름으로 그대로 사용될 만큼 각 배우의 개성이 캐릭터에 반영됐다.
주인공 박영한의 이름은 배우 최불암의 본명(최영한)과 같고, 드라마 속 형사 김상순은 배우 김상순이, 조경환은 배우 조경환이, 서호정은 배우 김호정이 각각 연기해 모두 배역과 이름이 같다.
이동휘는 "세월에서 나온 힘이 정말 강한 드라마였고, 심지어 최불암 선생님께서 직접 드라마에 나와서 이야기를 마무리해주셨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최근 이동휘는 '수사반장 1958'로 1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영화 '범죄도시 4'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동휘는 동시에 두 작품이 공개된 것에 대해 "사실 제가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두 작품이 동시에 나오는 바람에 우려도 컸다"며 "'범죄도시 4'와 '수사반장 1958'에서 맡은 역할이 극단적으로 서로 다른 인물이라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말처럼 이동휘는 '범죄도시 4'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하는 범죄자로 등장해 '수사반장 1958'의 김상순 형사와 정반대의 연기를 했다.
이동휘는 출연작이 잇달아 흥행한 것에 대해 "성과를 낸 것에 대한 소회라든지 하는 것은 갖지 않으려고 한다"며 "당장 내년이나 후년, 내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계속 현재 진행형이니까요. 다음 작품을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고민이 크죠. 그건 작품이 잘 됐을때도 안 됐을때도 똑같아요. 결코 제가 혼자 이뤘다고 생각할 수도 없고요. 그저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만 분명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