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4' 흥행에 지난달 한국영화 매출 역대 4월 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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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외국영화는 부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범죄도시 4'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가 역대 4월 수치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4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은 636억원으로 역대 4월 최고 기록을 깼다.
지난 3월 '파묘'의 흥행으로 한국 영화 매출액이 역대 3월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4월 기록도 새로 쓴 것이다.
'범죄도시 4'의 흥행 돌풍 영향이 컸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범죄도시 4'는 같은 달 말까지 일주일간 496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지난달 매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전 3년간(2017∼2019년) 4월 한국 영화 평균 매출액(318억원)의 2배에 달했다.
지난달 한국 영화 관객 수(659만명)도 4월 수치로는 역대 최다였다. 이는 팬데믹 전 3년간 4월 평균 관객 수(395만명)의 1.7배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개봉한 외국 영화의 성적은 부진했다.
지난달 외국 영화 매출액은 264억원으로 2017∼2019년 4월 평균(759억원)의 34.7%에 그쳤다. 작년 동월(538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었다.
외국 영화 관객 수도 274만명으로 팬데믹 전 3년간 4월 평균(892만명)의 30.7%에 머물렀다.
통상적으로 4월은 한국 영화의 비수기로, 마블 영화를 위시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독주하다시피 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에 대해 영진위는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올해 4월에는 마블 영화를 비롯한 흥행력을 갖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개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봄과 달리 국내에서 흥행몰이한 일본 애니메이션이 없었던 것도 외국 영화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를 합한 전체 매출액은 900억원으로 2017∼2019년 4월 평균(1천78억원)의 83.5% 수준으로 회복했다. 관객 수(933만명)는 팬데믹 전 3년간 4월 평균(1천287만명)의 72.5%였다.
지난달 외국 영화의 부진 속에 한국 영화가 선전했지만, '범죄도시 4'의 스크린 독식 논란에서 보듯 소수 작품에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은 문제로 거론된다.
영진위도 '범죄도시 4'의 개봉 후 첫 토요일인 지난달 27일 상영점유율(극장의 전체 상영 횟수 중 한 영화가 차지한 비중)이 82%까지 오른 것을 거론하며 "2012년 이후 집계한 바로는 역대 최고 일일 상영 점유율"이라고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