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옛날 감성 그리워 선택한 작품…49살에도 멜로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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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화인가 스캔들'서 재벌가 며느리 역…"주어진 대본대로 최선 다해 연기"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너 나랑 오늘 잘래?", "당신 내 여자 할래요?", "당신이 내 남자를 해요."
직설적인 대사와 자극적인 설정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디즈니+ 새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일명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시청자들의 호불호는 명확하게 갈렸지만, 주연을 맡은 배우 김하늘은 바로 이런 '옛스러운' 전개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고 한다.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하늘은 "대본을 받았는데, 요즘 볼 수 없는 옛날 감성의 대본이었다"며 "오히려 그런 낡은 느낌이 신선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20대 때부터 늘 트렌디한 작품을 해왔던 터라 이런 옛날 느낌의 대본을 받아본 건 처음이었다"며 "사람들이 옛날 노래를 찾아 들으며 '그때 그 감성'을 그리워하듯이, 제 또래 중에 이런 감성의 작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하늘은 '화인가 스캔들'에서 국내 최고 재벌인 화인그룹 회장의 며느리이자 전직 유명 프로골프 선수인 오완수를 연기한다.
오완수는 사랑하는 연인만 믿고 화인가의 구성원이 되는데, 남편은 가난한 가정 출신이라는 이유로 고된 시집살이를 견뎌내는 완수에게 힘이 돼주기는커녕, 뻔뻔하게 불륜을 저지르고 혼외자까지 집에 들인다.
의지할 곳 하나 없던 오완수는 경호원 서도윤(정지훈)을 만난 뒤로 기댈 어깨가 생긴다. 목숨 걸고 자신을 지키는 도윤에게 매력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그에게 마음이 간다.
김하늘은 "촬영하면서 저도 흠칫 놀라는 대사와 장면들이 있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주어진 대사를 조금 더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감독님과 열심히 고민해봤는데, 결국 그냥 이런 대사들이 이 작품만의 감성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저희끼리도 자꾸 웃음이 터져서 NG가 10번 넘게 난 적도 있었어요. 정말 즐겁게 촬영했지만, 그래도 주어진 대본대로 최선을 다해서 연기했죠."
김하늘은 '화인가 스캔들'은 시청자 반응이 가장 궁금했던 작품 중 하나였다고 짚었다.
그는 "과연 이 작품이 어떻게 완성될지, 요즘 사람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볼지 최고로 궁금했었다"며 "반응은 제가 예상했던 대로인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특유의 감성을 좋아해 주신 분들도 계시고, 오글거린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도 연락을 오래 안 했던 지인들이 오랜만에 '잘 보고 있다'고 연락이 왔고, 어제 식당 갔는데 작품 얘기하면서 반가워해 주셔서 저는 흡족해요. (웃음)"
1996년 모델로 데뷔한 김하늘은 다양한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서 청순가련한 여주인공부터 털털한 코믹 캐릭터까지 소화해내며 '로코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드라마 '피아노', '로망스', '신사의 품격', '공항 가는 길', '18 어게인'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김하늘은 "멜로를 계속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저는 평소에 세밀한 감정을 많이 느끼고, 감정에 예민한 편인데, 일상생활에서는 피곤할 수 있는 이런 성향이 연기에 도움이 될 때가 많다"며 "이런 제 성향이 가장 장점이 되는 장르가 멜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가 29살, 39살에 멜로 작품을 했더라고요. 곧 49살이 되는데 그때도 꼭 멜로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꼭 이루고 싶은 제 목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