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공세 속 더 주목받는 지상파 사실 기반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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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기자

    홍경수 교수, '꼬꼬무' 등 사례 들며 "지상파 상대적 신뢰 여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강세에 지상파가 위축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시사·교양 등 사실 기반 프로그램들이 주목받는 것은 희망적이다.

    23일 홍경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한국방송학보에 기고한 '지상파와 사실 기반 프로그램은 왜 중요한가?'에 따르면 광고주들이 관심 있게 본다는 20~49세 시청률에서 SBS TV '궁금한 이야기 Y', 'TV 동물농장',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등 시사·교양이 1~4위를 차지했다.

    또 해당 연령층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 20위 안에는 MBC TV '뉴스데스크'(18위)가 들었다.

    사실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해 시청자의 흥미를 유지하면서도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중적 사실 기반 텔레비전'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주목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홍 교수는 다큐멘터리 같은 대표적인 사실 기반 프로그램 외에 드라마나 예능까지도 사실에 기반한 작품들이 주목받는 데도 주목했다.

    드라마 '미생', '비밀의 숲', '나의 아저씨', '디어 마이 프렌드', '나의 해방일지', '우리들의 블루스'는 현실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역시 TV 토크쇼와 '다큐멘터리 3일'의 인터뷰 양식이 잘 결합한 결과물이다.

    홍 교수는 특히 '꼬꼬무'는 OTT 공격이 거세지는 시기 지상파 교양이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꼬꼬무' 기획자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자 출신으로, '그알'의 아카이브를 어떻게 하면 재활용할 것인지 고민한 끝에 만든 게 '꼬꼬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 고민에서 시작해 과감한 구어 전달 방식과 교차 편집 등을 시도한 '꼬꼬무'는 최근 지상파에서 찾기 어렵게 큰 수익을 올린 사례가 됐다.

    '꼬꼬무'의 경우 12개 채널에 방송권을 판매했고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가 1만명에서 70만명으로 늘어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에피소드 대부분이 100만 조회수를 기본으로 넘어간다.

    홍 교수는 "지상파에서 나오는 내용은 '상당 부분 믿을만한 정보'일 것이라는 믿음이 점점 약화한 것은 사실이나 그래도 여전히 상대적 신뢰를 얻고 있다"며 "이 믿음은 유튜버 개인 방송인지 공적 방송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많은 탈진실의 시대에 더욱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OTT 시대라고 지상파가 끝났다는 단정적 판단은 삼가는 게 좋겠다"며 "지상파 방송이 왜 중요하고 근간이 되는 사실 기반 콘텐츠가 왜 중요한지,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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