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밴드 치즈의 달총 "무겁고 진중한 음악도 들려주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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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싱글 '불꽃, 놀이' 발매…"불꽃놀이처럼 짧고 뜨거운 사랑 풀어내"
개인 레이블 설립해 홀로서기…"치즈, 강단 있고 쿨한 브랜드로 만들고파"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많은 분이 치즈를 사랑스럽고 밝은 이미지로 알고 계시지만, 사실 발라드도 있고 우울한 곡도 있는 데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치즈에게 이런 이미지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달총이 이끄는 1인 밴드 치즈가 9일 발매하는 싱글 '불꽃, 놀이'는 예전의 치즈가 익숙한 팬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곡이다.
과거 '마들렌 러브'와 '무드 인디고'에서 연인의 소소한 일상을 그렸다면, '불꽃, 놀이'의 가사는 연인의 배신으로 인한 분노를 눌러 담았다. 부드러운 음색으로 청자들을 위로했던 달총의 목소리에선 전에 없던 서늘함마저 감지된다.
그러나 달총은 차가운 분위기마저 치즈가 가진 여러 가지 이미지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최근 서울 성동구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달총은 "이제까지 치즈가 보여준 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조금 더 무겁고 진중한 축에 속한다"며 "이 곡이 치즈가 그간 발표한 진중한 곡을 대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불꽃, 놀이'는 연인을 향한 울분과 배신이 집착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사노바 장르로 표현한 노래다. 여름에 어울리는 노래를 준비하던 달총은 '여름 노래가 꼭 밝고 신나야 할까'라는 생각으로 곡의 분위기를 잡아나갔다고 한다.
달총은 "한여름 불꽃놀이처럼 짧고 뜨겁게 불타는 사랑을 강렬하게 풀어보고 싶었다"며 "불꽃에는 확 불이 붙었다 사라지는 사랑의 이미지를 담았고, 놀이에는 알고 보니 그 사람에게 나는 놀이일 뿐이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배우 지예은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잔혹동화처럼 연출했다. 연인의 배신을 알게 된 주인공이 과거의 추억을 떠올릴수록 점차 광기에 휩싸이는 모습을 담았다.
뮤직비디오 말미 카메오로 짧게 출연한 달총은 "짧은 장면이지만 잘하고 싶었다. 눈물 연기를 도와주는 소품도 사용하고 표정 연기도 거울을 보며 연습했다"고 말했다.
달총이 '불꽃, 놀이'에서 새로운 음악을 시도한 것은 밴드 활동에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2011년 4인조로 데뷔한 치즈는 멤버들을 한 명씩 떠나보내다 2017년 지금의 1인 밴드 체제가 되며 한 차례 분기점을 맞았다. 홀로서기를 시작한 달총은 자기 음악을 보다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지난 5월 개인 레이블 '무드밍글'(MoodMingle)을 설립해 두 번째 변화를 시도했다.
달총은 "치즈는 그동안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기 없이 잔잔하게, 길고 가늘게 활동해 왔다"며 "개인 레이블을 설립한 뒤로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앨범을 만들고 싶단 생각이 강해졌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혼자 활동을 시작한 뒤로 누군가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내 선택을 따라 방향성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배우기도 했다. 이제는 혼자 활동하는 것에 보다 확신을 느낀다"고 말했다.
치즈라는 이름을 홀로 지켜나가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달총은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는 한편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할 생각이다.
알앤비(R＆B), 발라드,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해 보고 싶다는 달총은 "강단 있고, 쿨하게" 치즈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이제야 조금씩 '혼자 하는 치즈도 좋다'고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만큼 몸을 사리지 않으면서 변화가 필요할 때는 유연하게 변화를 주며 활동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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