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예능으로 넘어온 CCTV 영상…"가성비 좋은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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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블리' 이어 '히든아이'·'천 개의 눈'…블랙박스·CCTV 영상으로 현장 분석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블랙박스 자료 화면을 통해 기상천외한 도로 위 사건·사고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충격적인 범죄 현장을 들여다본다.
4일 방송가에 따르면 블랙박스와 CCTV 영상을 활용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트장을 구성하는 데 품이 드는 버라이어티 예능이나 촬영하고 편집하는 데 인력이 많이 필요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과 비교했을 때 훨씬 '가성비' 좋은 콘텐츠로 주목받는다.
이런 류 예능의 원조 격으로 꼽히는 프로그램은 2022년부터 방송 중인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이하 '한블리')다.
'한블리'의 구성 자체는 단순하다. 교통사고와 손해배상 사건을 전문으로 하는 한문철 변호사가 연예인 패널들과 함께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을 보며 사례별 과실 비율 등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주로 제보 영상을 활용해 제작하고, 음주운전, 보복운전, 택시 기사 폭행 등 아찔한 사건·사고 영상뿐 아니라 도로 위 영웅들을 주목한 시민들의 미담까지 폭넓게 담아낸다.
시청률은 2∼3%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평일 저녁 종편에서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치고는 준수한 성적이다. 가장 최근 방송된 회차의 시청률(3.4%)을 기준으로 JTBC의 다른 인기 예능 '최강야구'(3.0%), '아는 형님'(3.6%) 등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블랙박스나 CCTV 영상은 주로 뉴스 프로그램 속 코너에서 활용됐는데,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많이 되다 보니 예능으로 넘어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보 영상과 영상을 분석할 전문가만 있으면 다른 프로그램들에 비해 가성비 좋게 제작할 수 있는데, 실제 사고 영상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더 생생하게 와닿고, 화제를 모으기 쉽다"고 짚었다.
MBC에브리원도 블랙박스와 CCTV 영상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5일 처음 방송되는 '히든아이'는 '모든 범죄는 기록을 남긴다'는 카피를 내건 범죄 분석 코멘터리쇼다. CCTV, 경찰 보디캠, 경찰차 블랙박스 등에 포착된 방화, 폭행, 엘리베이터 사건 등 생활밀착형 사건들의 뒷이야기를 다룬다.
권일용·표창원 프로파일러와 이대우 형사가 출연해 영상을 분석하고 범죄 예방 팁을 전한다.
tvN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오는 26일 첫 방송되는 '천 개의 눈'은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상생활 속 예측불허의 사건 사고들을 CCTV 영상을 통해 전문가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 버닝썬 사건 등 다수 사건의 영상 및 사진을 분석한 법영상 분석 전문가 황민구 박사와 여러 기업과 기관의 고문 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는 손수호 변호사가 출연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블랙박스나 CCTV 영상은 제작진이 나가서 직접 촬영하지 않더라도 생생한 사건의 현장을 보여줘 영상 가치가 매우 높다"며 "첫 시도를 한 '한블리'가 2년이 다 되도록 안정적으로 자리를 지키면서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따라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CCTV 영상 등이 방송을 타는 경우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사적인 부분을 침해하게 될 수도 있고, 과도하게 자극적인 부분이 담길 수도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