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판석표 멜로 '졸업'…정려원 "뻔한 멜로 아냐, 제 인생작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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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학원가 배경으로 하는 사제 간 로맨스…11일 첫 방송
거침없이 직진하는 연하남 역에 위하준…"전형적인 클리셰 완전히 깼죠"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안판석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얘기에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하겠다고 했어요. 운명적이라고 느껴졌죠."(정려원)
'멜로 장인' 안판석 감독의 신작 '졸업'이 오는 11일 베일을 벗는다.
주연을 맡은 배우 정려원은 9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한 호텔에서 진행된 tvN 새 주말드라마 '졸업' 제작발표회에서 "촬영 마지막 날 이 드라마를 제 '인생작'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대치동 학원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학원 강사들의 '어른 로맨스'다. 정려원(43)과 위하준(33)이 10살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멜로 호흡을 선보인다.
서정적인 연출로 주인공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큰 인기를 끌었던 멜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을 탄생시킨 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정려원은 "멜로를 찍을 때 '이때쯤 이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런 순서나 전형적인 클리셰를 완전히 깬 작품이었다"고 강조했다.
정려원은 드라마에서 '대치동 기적'을 이뤄낸 14년 차 베테랑 국어 강사 서혜진 역을 맡았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단단한 내공을 가진 그는 포기를 모르는 조용한 승부사다.
강단에서 내려온 이후의 삶을 고민하던 와중에 혼신의 힘을 다해 명문대에 보냈던 제자 이준호(위하준 분)가 10년 만에 나타난다. 팍팍한 현실에 잊고 지냈던 설렘을 다시 느끼기 시작한다.
정려원은 "서혜진은 모든 것이 준비되고, 계획된 좁은 박스 안에 사는 게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인데, 갑자기 나타난 제자 이준호가 처음에는 거슬리다가 점점 신경 쓰이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그로 인해 엄청나게 흔들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랑비에 옷이 젖듯 감정이 커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보통 멜로 드라마에는 일종의 공식이 있어요. '졸업'은 그 공식을 따르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내서 '이런 식의 사랑 이야기도 있구나'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자신 있습니다."
솔직하고 당돌한 서혜진의 제자 이준호를 연기하는 위하준은 "브레이크가 고장 나고 바퀴가 다 빠져버린 '직진남'"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는 "능청스러운 면도 있어서 사랑과 연애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잘할 것 같은데, 의외로 되게 서툴다"며 "그런 모습에서 순수하고 귀여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감독은 "어렵게 준비한 작품이었다"며 "박경화 작가님이 써주신 대본을 받아보니 조연 한 명 한 명까지 모두 완전히 살아있었다. 주연, 조연, 단역이 다 빛이 나는 대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통 드라마 속 인물들은 실제 사람들과 다르게 말하고 행동하는데, '졸업'은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고민하면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