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숙소 바닥에 'O'·'X' 구역…더 거대해진 '오겜 2'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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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복도 30평 늘리고 통로 추가…"갈등과 대립 펼쳐지는 곳"
황동혁 감독 "국내외서 지역·세대 갈등, 편가르기 중요 테마"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전체적으로 시즌1보다 면적을 넓혀 더 규모감이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했어요."('오징어 게임' 채경선 미술감독)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미로 복도'와 철제 침대가 벽을 따라 빼곡히 늘어선 '공동 숙소'. 세계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시즌2 세트(촬영장)가 이전 시즌보다 더 거대한 규모로 돌아왔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시즌2 세트의 사진과 동영상, 이와 관련한 채경선 미술감독과 황동혁 감독의 설명을 11일 공개했다.
공개된 세트는 등장인물들이 게임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통과하는 미로 복도, 참가자들이 숙식을 해결하고 서로 다툼을 벌이기도 하는 공동 숙소 두 곳이다.
두 장소 모두 시즌1의 세트와 색감이나 모양이 비슷하지만, 규모가 커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채 감독은 "미로 복도는 면적을 시즌1의 95평(약 314㎡)보다 30평가량을 늘려 시즌2에선 약 120평(약 397㎡)이 됐고, 높이 역시 11m로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공동 숙소에 대해선 "시즌1에선 높이가 11m였는데 시즌2에선 13m로 높이고 면적도 시즌1보다 넓어졌다"고 말했다.
단순히 면적만 넓어진 것이 아니라 미로 복도에는 통로 하나가 더 추가됐다. 채 감독은 "미로 복도의 통로들을 오르내리면서 갈등과 대립과 사건들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며 "이곳을 거쳐 어떤 공간들이 나올지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공동 숙소는 시즌1과 달리 바닥에 파란색 'O'와 붉은색 'X' 모양의 조명이 설치되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버튼이 놓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황 감독은 "시즌1에서 게임을 그만둘지 투표로 정하는 내용이 있는데, 시즌2에서는 한 게임이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에게 게임을 그만둘 수 있는 투표를 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2에선 'O'와 'X'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무리가 나뉘고 서로 편을 가르고 갈등을 벌인다"며 "그게 세트에서도 시각적으로 보이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세계적으로 지역적인, 종교적인 갈등이 많고 국내에서도 세대, 성별, 지역, 계층 계급 간 갈등이 많다"며 "(현실에서도) 편을 가르고 선을 긋고 자신과 다른 집단이 틀렸다고 말하고 'O와 'X'로 구별하고 공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사회적 갈등)에 대한 풍자적인 요소로 선거 시스템과 'O와 'X'를 통한 구별을 시즌2의 중요한 테마로 녹였다"고 덧붙였다.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각본과 연출을 모두 담당하는 황 감독은 시즌2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도 귀띔했다.
그는 "성기훈(이정재 분)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돌아서는 것으로 시즌1이 끝나는데, 그는 시즌2에서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시 게임장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성기훈이 게임을 하면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해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시즌2의 주된 내용"이라고 예고했다.
황 감독은 또 "제가 시즌1에서 인기 있는 모든 캐릭터를 거의 다 죽여버려서 시즌2에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며 "시즌1보다 젊은 참가자가 더 많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은 2021년 9월 공개된 시즌1이 넷플릭스 역사상 최다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 연출상(황동혁), 남우주연상(이정재)을 거머쥐었다.
다음 달 26일 공개되는 시즌2는 이정재, 이병헌, 공유, 위하준 등 이전 시즌에 출연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은 물론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박규영, 최승현(탑) 등이 대거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