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둡게 돌아온 '지옥2'…유아인 부재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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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재하기자

    디스토피아 세계관·CG로 구현한 괴수·몸 던진 연기 눈길

    일부 전개는 답답함 유발…시즌1 내용 모르면 이해 어려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2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2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궁금하더라고. 자신이 만든 세상이 이 꼬락서니가 된 걸 보는 소감이 어떨까? 왜? 당신이 원했던 세상이 됐던가? 당신이 원하던 정의가 구현됐어?"

    8년 전 괴생명체의 손에 세상을 떠났던 정진수(김성철 분)는 죽었던 자리에서 되살아난다. 혼란에 빠진 정진수는 곧이어 한 남자의 손에 납치당하는데, 이 남성은 정진수에게 이렇게 묻는다.

    남성의 말처럼 세상은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모습이 된 지 오래다. 육중한 덩치의 괴수들이 예고된 시간에 나타나 사람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이른바 '시연'이 벌어지면서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약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다. 6부작인 '지옥' 시즌2는 이달 25일 전 회차가 공개된다.

    21일 넷플릭스가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공개한 시즌2 1∼3부는 시즌1의 종반부에서 4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를 다룬다. 앞선 시즌의 세계관과 설정, 인물이 유지되는데, 분위기는 더 어두워졌다.

    '지옥' 시즌2 배우 김신록
    '지옥' 시즌2 배우 김신록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옥'은 불가사의한 괴생명체들이 예고된 시간에 나타나 사람을 살해하는 '시연' 현상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세상이 혼란에 빠지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다룬 이야기다.

    앞서 시즌1은 '시연'을 빌미로 나타난 사이비 종교 새진리회의 폭압에 맞서는 세력 '소도'가 '시연'에 처한 갓난아기 배재현을 가까스로 구하고, '시연'으로 목숨을 잃었던 박정자(김신록)가 살아나면서 끝났다.

    시즌1 말미에 벌어진 이런 사건들은 희망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시즌2가 시작하는 4년 뒤 세상은 더 큰 혼란에 빠져 있다.

    배재현이 '시연'을 피한 이후 사이비 종교집단 새진리회는 힘을 잃지만, 폭력 단체 '화살촉'은 오히려 세력을 불려 더 날뛴다. '시연'을 회피하는 현상에 대한 해석을 화살촉이 독점하면서다.

    되살아난 박정자를 비밀리에 구금하고 있던 새진리회는 박정자를 앞세워 신의 의도를 다시 독점하려고 시도한다. 소도는 새진리회의 논리를 무력화하기 위해 정진수가 되살아나기를 기다리는데, 때마침 정진수가 깨어난다.

    '지옥' 시즌2 배우 김현주
    '지옥' 시즌2 배우 김현주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지옥' 시즌2는 시즌1 말미에 한 줄기 희망과 같았던 사건들이 상황을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악화시킨 데서 볼 수 있듯이 한층 더 무거운 세계관을 선보인다.

    여기에 더해 폐허로 변한 사회의 모습을 끔찍하고 실감 나게 묘사하고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든 '시연' 장면과 이를 행하는 거구의 괴생명체들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특히 초자연적인 현상을 둘러싼 해석이 곧 권력이 되는 현상, 이에 맞서는 사람들마저 점점 인간미를 잃는 모습 등 인간 내면의 어두운 일면을 비춘다.

    다만 디스토피아를 다루는 만큼 대부분의 장면에서 화면이 어두워 일부 시청자에겐 답답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일부 내용은 인물이 갑작스럽게 심경 변화를 일으켜 답답함을 자아낸다.

    이야기 전개는 시청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하고 단순하지만, 사건을 순서대로 나열해서 보여주지 않아 약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앞선 이야기를 모르면 갈등 관계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어 시즌1을 시청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전반부까지는 '시연'과 그것을 행하는 괴생명체의 정체가 뭔지 실체가 밝혀지지는 않는다. 후반부에서 비밀이 밝혀질지는 미지수다.

    '지옥' 시즌2 배우 문근영
    '지옥' 시즌2 배우 문근영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옥' 시즌2에서 디스토피아 세계관이나 CG를 활용한 액션 장면 외에도 눈길을 끄는 것은 몸을 사리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다.

    시즌2에 합류한 문근영은 얼굴을 전부 뒤덮는 두꺼운 분장을 한 채 '화살촉'의 간부로 출연했다. 그는 여러 사람 앞에서 광기 어린 연설을 하는 강렬한 모습을 선보였다.

    마찬가지로 새로 합류한 임성재는 사이비 종교 탓에 아내를 잃은 남성의 망연한 심경을 잘 표현했고, 문소리는 사이비 교리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노련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이전 시즌에 이어 새진리회에 맞서 싸우는 민혜진으로 출연한 김현주는 시즌2 첫 등장부터 속도감과 타격감을 살린 액션 장면을 연기했다. 김신록은 '시연'으로 목숨을 잃었다가 되살아난 피해자의 병적인 심리 상태를 표현했다.

    '지옥' 시즌2 배우 김성철
    '지옥' 시즌2 배우 김성철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러 배우 중 특히 주목받는 것은 이전 시즌에 유아인이 맡았던 정진수 역할을 이어받은 김성철이다. 유아인은 시즌1 공개 이후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시즌2에서는 하차했다.

    시즌2는 정진수가 '시연'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이미 시즌1에서 유아인이 연기했던 이 장면을 김성철이 다시 연기했다.

    김성철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심리 상태를 드러내는 불안정한 눈빛, 이죽거리는 미소 등 유아인의 정진수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연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미 시즌1에서 유아인이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만큼 김성철과 '지옥' 제작진이 유아인의 부재를 극복할지는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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