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터틀미의 '끝이 아닌 시작' 日애니화…"美웹소설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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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코믹콘에서 발표…내년에 OTT 크런치롤 통해 방영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계 미국인 작가가 쓴 웹소설 '끝이 아닌 시작'(The Beginning After The End)이 미국 웹소설 가운데 처음으로 일본식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 대형 만화 행사인 뉴욕코믹콘에서 열린 패널 세션에서 터틀미(한국명 이태하·31) 작가가 자신의 웹소설 '끝이 아닌 시작'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제작된다고 밝혔다.
'디지몬 어드벤처 트라이'(Tri)의 모토나가 게이타로(元永慶太郞) 감독이 연출하고, 일본 제작사 슬로우커브와 스튜디오 에이캣이 만든다. 터틀미 작가는 스토리 감수와 총괄 프로듀싱을 맡는다.
글로벌 애니메이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크런치롤을 통해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끝이 아닌 시작'은 고독한 왕 그레이가 마법과 엘프, 마나 짐승 등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환생해 새로운 삶을 사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웹소설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자회사 타파스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오리지널 지적재산(IP)으로, 현재 타파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작이기도 하다.
현재 웹툰으로 만들어져 한국어와 프랑스어 등 6개 언어로 연재 중이며, 영어 단행본과 오디오북도 출간됐다. 여기에 더해 애니메이션으로 IP 확장을 꾀하게 된 것이다.
미국 웹소설이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첫 번째 사례이며, 작가가 이민 1.5세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점에도 관심이 모인다.
그간 한국 웹소설이 웹툰을 거쳐 일본 제작사가 참여하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적은 많지만, 미국 웹소설에서는 전례가 없었다.
타파스 측은 "미국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최초의 '아니메'(일본식 애니메이션) 제작"이라고 말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 만화·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주목받는 콘텐츠로, 시장 규모만 해도 2조9천277억엔(2022년 기준·약 26조8천억원) 상당이다.
영상 제작 강국인 미국에서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극장판 주술회전', '귀멸의 칼날'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북미 극장 흥행 주간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저력을 보여줬고, 최근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이 서비스되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터틀미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니메이션화에 대해 "너무 기쁘고 기대되는 일이다. 자랑스러우면서도, 더 많은 분이 제 이야기를 보게 되니 부담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