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어릴 적엔 최고만 꿈꿨는데…'연습만이 살길'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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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보람기자

    '더 킬러스'로 6년 만에 한국 스크린 복귀…1인 6역 연기

    "좋은 한국 작품 만나면 무조건 할 것…다른 나라 활동도 마다 안 해"

    영화 '더 킬러스' 주연 배우 심은경
    영화 '더 킬러스' 주연 배우 심은경

    [스튜디오 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심은경은 최근 영화계에서 가장 독특한 행보를 걷고 있는 배우로 꼽힌다.

    드라마 '대장금'(2003), '황진이'(2006), '태왕사신기'(2007) 등을 통해 아역 배우로 탄탄한 이력을 쌓은 그는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써니'(2011)를 비롯해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수상한 그녀'(2014)를 연속해 성공시키며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다 2018년 돌연 일본으로 건너가 영화 '신문기자'에서 일본인 기자 역에 도전했고,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블루 아워'(2020), '동백 정원'(2021), '7인의 비서'(2022) 등에 출연하며 주로 일본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심은경은 6년 만의 한국 복귀작에서도 도전을 택했다. 저예산 앤솔러지 영화 '더 킬러스'에서 1인 6역을 소화한 것이다.

    "배우로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매우 컸어요.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니…기쁨으로 마냥 신났습니다. 성인이 되고 제가 정말 해보고 싶었던 걸 하는 게 처음이었거든요."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심은경은 '더 킬러스' 촬영 당시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더 킬러스'는 이명세 감독을 필두로 장항준·노덕·김종관·윤유경·조성환 등 6명의 감독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살인자들'에서 영감을 받아 각기 만든 단편을 묶은 작품이다.

    그는 "평소에 너무나 존경하는 이 감독님의 제안을 받고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며 "여섯 캐릭터가 다 달라 보이도록 하는 데 중점을 맞춰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더 킬러스' 속 한 장면
    영화 '더 킬러스' 속 한 장면

    [스튜디오 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심은경은 처음엔 이 감독의 '무성영화'에만 출연하기로 했지만, 뒤이어 나머지 감독들도 그에게 출연을 제안하고 이 감독 역시 그를 매개로 각 단편이 연결되기를 바라면서 모든 작품에 등장하게 됐다. 뱀파이어, 킬러들에게 납치당한 평범한 여자, 하이틴 스타, 초능력자 등을 연기한다.

    그중에서도 심은경은 이 감독 작품을 촬영하며 "그동안 연기를 대해왔던 방식이 완전히 깨졌다"고 회상했다.

    "원래는 생생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촬영 전에 대본을 소리 내서 많이 읽거나 하지 않았어요. 스스로 이 방식이 과연 맞나 의구심이 들기도 했죠. 그때 딱 이 작품을 만났습니다. 이 감독님과 일주일간 리허설을 하면서 '연습만이 살길이구나'를 알게 됐어요. 연기한 지 20년이 됐는데 인제야 깨닫게 된 거예요."

    그는 아역 배우 시절에는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대본을 읽고 또 읽었다고 한다. 열두살 때 찍은 '황진이' 대본은 해질 대로 해졌지만, 아직도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

    "어릴 적 주위에서 천재라고 하니 제가 진짜 뭐라도 된 것 같았다"는 심은경은 "나는 잘하고 있고 계속 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항상 그게 제 발목을 잡았어요. 최고가 되기만을 꿈꿨거든요. 그러다 어느 순간 난 (연기를) 못하는 사람인가 싶어서 절망감에 빠지기도 했어요. 저는 강점이 없는 배우기 때문에 계속해서 연습해야만 이 정도나마 표현할 수 있다는 걸, 그나마 한 발짝 나갈 수 있다는 걸 이번 현장을 통해 느꼈습니다."

    영화 '더 킬러스' 속 한 장면
    영화 '더 킬러스' 속 한 장면

    [스튜디오 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처음 일본에 진출했을 때도 일어로 된 대본을 통째로 외운 뒤 한국어 번역본과 비교해 공부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통해 언어의 장벽을 넘었다.

    한국과 영화 제작 환경이 다르다 보니 당황하기도 했지만 "일단 부딪쳐 보자. 직접 경험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즐겼다고 한다.

    "한국 작품이든 일본 작품이든 하다 보면 무조건 뭐든 배우고 성장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계획형 인간이 아니라 발길 닿는 데로 살아요, 하하. 작품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예요. 앞으로 한국에서 좋은 작품이 있으면 무조건 할 거고,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 제안이 와도 마다할 생각은 없어요. 제한을 두지 않고 꾸준히 연기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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