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에 넷째 본 알파치노 "16개월 아들과 놀아주는 것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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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아들 얻어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아들이 하는 모든 일은 재밌어요. 영상으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하모니카도 같이 연주하거든요."
할리우드 원로배우 알 파치노(84)가 지난해 넷째 아들을 본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자서전 '소니 보이'(Sonny Boy)를 펴낸 파치노는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16개월 된 아들 로만이 자기 아버지에 대해 배울 기회를 갖기를 바랐기 때문에 책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 아이 곁에 있고 싶다"라며 "아이가 건강하게 지내고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지 알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파치노는 지난해 6월 당시 여자친구 누르 알팔라(30)와의 사이에서 로만을 얻었다. 알팔라와는 더 이상 함께 살지는 않지만, 공동 육아를 하고 있다.
양육권은 알팔라가 갖고 파치노가 양육비를 지급하며 아들에 대한 정기적인 접견권을 갖고 있다.
파치노는 로만과의 일상적인 교류는 온라인으로 제한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로만이 "때때로 문자를 보낸다"라며 "그 아이가 하는 모든 것은 진실하고 흥미롭다. 그래서 영상으로 대화도 하고 하모니카도 연주하는 식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이런 일들이 재밌다"라고 말했다.
알 파치노는 영화 '대부'(1972)에서 주인공 마이클 콜레오네를 연기해 스타덤에 올랐으며 1993년에는 '여인의 향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한 번도 결혼한 적이 없는 그는 전 연인 2명과의 사이에서 딸 줄리 마리(35)와 쌍둥이 남매 안톤·올리비아(23)를 뒀다.
'슈렉'이 그려진 휴대전화 케이스를 들고 다니는 파치노는 막내딸인 올리비아가 케이스를 선물해 줬고 딸을 기쁘게 하기 위해 이후 계속 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치노는 지난 수년간 자서전 출판 제안을 거절해왔지만, 이제는 "누군가 읽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흥미로운 일이 내 인생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영화 '대부'와 관련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촬영 시작 후 첫 2주간 자신이 영화에서 잘릴 뻔했다며 연기가 밋밋하다고 느낀 제작사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에게 자신이 맡은 역할을 다른 배우로 교체하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다 '대부'의 가장 유명한 장면인, 마이클 콜레오네가 식당 화장실에서 마피아 보스와 부패 경찰을 쏘아 죽이는 장면에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본인이 아니었다면 누가 마이클 콜레오네 역할을 맡았겠느냐는 질문에는 로버트 드니로를 언급하며 "왜 안 되겠나. 나는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다"라며 웃는 모습을 보였다고 BB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