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강형철 감독 "초능력 생긴 동네 사람들 상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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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미디 돋보이는 소시민 히어로물…"만화 같은 영화 만들려 해"

    "재밌는 작품 가득한 비디오 가게 같은 감독 되고파"

    영화 '하이파이브' 강형철 감독
    영화 '하이파이브' 강형철 감독

    '[뉴(NE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의 양대 산맥인 마블과 DC 속 영웅들은 거대한 악에 맞서 목숨을 걸고 지구와 인류를 지킨다.

    눈부신 수트를 차려입고 빌런(악당)을 향해 초능력을 발휘하는 이들은 많은 관객의 마음에 우상으로 남았다.

    30일 개봉하는 강형철 감독의 영화 '하이파이브' 등장인물들은 우리가 익히 알던 전형적인 히어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정체불명의 남자로부터 장기를 이식받은 뒤 생긴 초능력을 정의 구현 같은 거창한 일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 손수레를 끌고 언덕을 오르는 할머니, 느린 걸음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각장애인 등 난처한 상황에 놓인 이웃을 도와주는 게 전부다. 수트는커녕 변변한 자동차도 없어 요구르트 카트를 타고 추격전을 펼치기도 한다.

    "동네 사람들이 초능력이 생기면 뭘 할 것인지를 상상했어요. 아마 지구를 구하진 못할 거고, 주변 사람들 도와주는 정도가 아니겠나 싶었지요. 히어로를 우리 주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로 묘사하려 했어요."

    2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강 감독은 "영화 속 캐릭터를 가지고 (대단한) 무언가를 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영화 '하이파이브' 속 한 장면
    영화 '하이파이브' 속 한 장면

    [뉴(NE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이파이브' 속 초능력자들은 사이비 교주인 빌런 영춘(신구 분)을 제외하면 평범한 소시민이다. 엄청난 운동 능력이 생긴 태권 소녀 완서(이재인), 입으로 강풍을 일으키는 작가 지성(안재홍), 전자기파를 조종하는 백수 기동(유아인),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는 작업반장 약선(김희원), 자기 초능력이 뭔지 모르는 요구르트 판매원 선녀(라미란)다. 하루아침에 초능력이 생긴 이들이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겪는 좌충우돌에 웃음이 '빵빵'하고 터진다.

    강 감독은 "내가 첫 번째 관객이라는 마음으로 나부터 재밌는 시나리오를 쓰려고 했다"면서 "관객도 콘서트를 보는 것처럼 웃고 손뼉 치고 발도 구르는 영화가 됐으면 했다"고 강조했다.

    영화의 초점은 코미디에 맞춰져 있지만, 완서와 젊어진 영춘(박진영)이 펼치는 액션 신 역시 큰 볼거리다. 총알처럼 빠른 몸놀림과 콘크리트 벽도 가뿐히 깨부수는 파괴력으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마치 만화책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강 감독은 처음부터 "만화 같은 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이 같은 장치를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구의 카리스마 덕에 영화의 분위기는 마냥 가볍지 않다. 최근 몇 년간 주로 연극 무대에서 활약한 신구는 젊음과 초능력을 얻기 위해 남을 거리낌 없이 해치는 영춘 역을 빼어나게 소화했다.

    영화 '하이파이브' 속 한 장면
    영화 '하이파이브' 속 한 장면

    [뉴(NE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 감독은 "어떤 역할을 드려도 어마어마한 연기를 해주실 분이기 때문에 함께 작업할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면서 "현장에서 선생님의 연기를 보면서 이게 '오케이'인지 아닌지 구분할 새도 없이 감상했다"고 돌아봤다.

    '하이파이브'는 여섯 명의 배우가 빚는 앙상블이 매우 중요한 작품이지만, 주연 배우 중 하나인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받으며 타격을 입을 뻔했다. 하지만 강 감독은 다른 배우가 빛나는 순간이 퇴색될 것을 우려해 유아인이 등장하는 장면을 편집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많은 스태프와 배우가 인생의 한때를 바쳐 재능을 선보인 작업물을 영화 외적인 이유로 건드리고 싶지는 않았다"면서 "관객에게 실례가 되기도 하고 감독으로서 제가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아인은 얼마 전 강 감독을 만나 영화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이파이브'는 2021년 11월 촬영을 마쳤으나 유아인을 둘러싼 논란으로 개봉 일정을 잡지 못해 4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영화 '하이파이브' 속 한 장면
    영화 '하이파이브' 속 한 장면

    [뉴(NE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작품이 강 감독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이유는 그가 '스윙키즈'(2018)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과속 스캔들'(2008), '써니'(2011), '타짜-신의 손'(2014)을 잇따라 흥행시켰으나 '스윙키즈'로 첫 쓴맛을 봤다.

    강 감독은 "소망이 있다면 손익분기점 넘는 것 그리고 관객이 이 영화를 보고 기분이 좋아져서 같이 하이 파이브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릴 적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비디오 가게에서 재미난 영화를 빌려서 집으로 가던 때였어요. 저도 그런 비디오 가게 같은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장르는 다양하지만 모두 재밌는 영화로 가득한 그런 곳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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