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매강'으로 돌아온 김동욱 "자존심 내려놓고 웃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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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풍' 이후 5년 만의 코미디…독특한 형사 동방유빈 연기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이 장면에서 웃음이 나와서 자존심이 상한다'는 반응이 있던데, 그런 얘길 들으면 통쾌한 기분이죠. 자존심을 내려놓고 봐주세요. 굳이 작품이랑 싸우려 하지 마시고요."
배우 김동욱은 최근 반환점을 돈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매강'(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렇게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동욱은 이 드라마에서 이름부터 말투, 뛰어가는 동작, 행동거지까지 살짝 나사가 풀린 듯 독특하면서도 경찰 내에서 손꼽히는 엘리트 동방유빈 역할을 맡아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드라마 공개 기념 인터뷰를 위해 기자들을 만난 김동욱에게 '강매강' 촬영 소감과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동욱이 코미디에 출연한 것은 MBC 연기대상 대상, 코리아 드라마어워즈 남자 최우수연기상, 서울 드라마어워즈 남자 연기자상 등 여러 상을 안겨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2019) 이후 5년 만이다.
그는 작년에 방영된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선 베테랑 기자로, '이로운 사기'에선 냉철한 변호사로 변신해 진지한 연기를 선보였지만, 언제나 코미디를 향한 갈증이 있었다고 한다.
김동욱은 "밝고 재미있는 작품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강매강' 출연을 제안받았다"며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지루함을 느낄 틈 없이 빠르게 읽혀서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연기한 '동방유빈'이라는 이름은 저도 처음 듣고 생소했다"며 "대본에 글로 표현될 수 없는 전형적이지 않은 유빈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면서도 사건 해결 과정에 중심을 잡는 역할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강매강'은 전국에서 실적 꼴찌인 한 경찰서 강력반에 엘리트 경찰 동방유빈이 새 반장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코믹 수사물이다.
김동욱이 연기한 동방유빈은 멀쩡한 듯하면서도 어딘가 헐렁하고 괴짜 같은 인물이다. 범죄 패턴과 심리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예리하게 사건을 파헤치다가도 엉뚱한 데서 넘어지거나 권총을 땅에 흘리고 다니는 식이다.
동방유빈의 덥수룩한 머리카락과 금속 테 안경 차림은 이런 인물의 특징과 잘 어울린다.
김동욱은 "머리카락을 길러야겠다는 건 제 생각이었다"며 "동방유빈은 일선을 떠나 내근하다가 강력반에 자원해서 반장으로 부임한다는 설정인데, 그런 면에서 전형적인 강력반 형사의 모습과 약간 이질감이 느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20부작인 '강매강'은 현재 12회까지 공개돼 반환점을 지났다. 특히 최근 공개된 11∼12회에는 동방유빈이 과거 연인과 함께 있는 모습이 등장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감을 높였다.
김동욱은 "왜 동방유빈이 강력반에 지원하게 됐는지, 이 인물이 어떤 사건을 겪어 지금의 모습이 됐는지 후반부 회차에 설명된다"고 귀띔했다.
'강매강' 제작발표회에서 김동욱은 동료 형사 역할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박지환과 서현우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자신도 작품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힐 정도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김동욱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주인공의 분량이 70∼80퍼센트 이상이었다면, 이번 '강매강'은 주인공이 다섯 명이라서 더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지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김동욱은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밤새 말해도 부족할 것 같다"며 극찬을 늘어놓았다. 함께한 배우들을 향한 동료애와 존중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그의 설명처럼 치명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무중력(박지환), 생계형 형사 정정환(서현우), 툭하면 흥분해 화를 내는 다혈질 서민서(박세완), 실수투성이 막내 장탄식(이승우)이 강력반에 매력을 더했다.
김동욱은 "감히 말씀드리자면 작가님들이 이미 재미있는 대본을 써 주셨지만,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훨씬 드라마가 풍부해지고 매력적으로 완성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욱에게 '강매강'과 동방유빈이 어떤 작품과 인물로 남을지 묻자, 그는 자신의 출세작 가운데 하나인 '커피프린스 1호점'의 진하림을 언급했다.
김동욱은 "팬 중에는 아직도 저를 진하림으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며 "간혹 팬들과 만나는 자리에 '진하림 때부터 팬이에요'라는 분이 있어서 '어떻게 이름까지 기억하고 계실까' 신기한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방유빈도 진하림처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