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과 협상 말라"…스카이댄스, 파라마운트에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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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프먼 측과 협상중단 안하면 '인수협약 파기' 통보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의 대형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이하 파라마운트)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가 최근 인수전에 가세한 에드가 브론프먼 측과의 협상 논의를 당장 중단하라고 파라마운트 측에 촉구했다.
스카이댄스는 파라마운트가 최근 잠재적 인수 희망자의 제안 기간을 오는 9월 5일까지로 연장한 것은 스카이댄스 측과의 인수협약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면서 브론프먼 측과의 협상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인수협약 파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카이댄스 측 변호인들은 이날 파라마운트에 보낸 서한에서 "스카이댄스는 현재 파라마운트와의 인수협약을 해지할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그렇게 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수협약 조건에 따라 파라마운트 측은 스카이댄스에 인수 희망 제안 기간을 연장한다는 사실을 알려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라마운트는 21일까지 브론프먼 측과의 모든 협상을 중단하지 않음으로써 인수협약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위반을 했다"면서 "브론프먼 측에 모든 협상 관련 정보를 반환하거나 파기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카이댄스는 앞서 파라마운트 의결권 주식의 약 77%를 소유하고 있는 샤리 레드스톤 회장의 가족회사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인수하기로 파라마운트 측과 합의했다.
파라마운트는 미국 CBS 방송과 케이블채널 MTV, 영화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 그룹이지만 케이블 사업 쇠퇴와 부채 부담 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영화제작사 스카이댄스 측에 회사를 사실상 넘기기로 한 것이다.
합병 절차는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최근 브론프먼 회장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프론프먼 회장은 내셔널 어뮤즈먼트의 인수에 약 43억달러(약 5조7천637억원) 규모의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데 이어 21일에는 인수대금을 60억달러(약 8조424억원)로 올려 판을 키웠다.
브론프먼 주니어 회장은 2013년 작고한 에드거 브론프먼 시그램 전 회장의 아들이다.
파라마운트 특별이사회는 이 수정 제안을 받은 후 위원회가 입찰내용을 요청하고 검토할 수 있는 '고샵(go-shop)' 기간을 9월 5일까지 연장했다. 원래 이 기간이 21일 끝나야 했지만 파라마운트는 어느 쪽 인수 제안이 더 유리한지를 놓고 심층 검토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이다.
스카이댄스 측은 브론프먼측의 제안이 스카이댄스의 제안에 비해 우월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인수협약에 명시된 대로 고샵 기간을 연장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카이댄스는 또 서한에서 브론프먼의 자금 조달 계획이 "매우 우발적이고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브론프만 측이나 파라마운트 특별이사회는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