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 "시대 흐름 거스를 순 없어도, 발자취는 남길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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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3집 '역성' 발매…"목소리 내지 못하는 이들 편 들고싶어"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비겁한 저는 노래를 합니다. 아마도 노래 뒤에 끔찍이 숨을 겁니다. 다만 조금은 직설적인 앨범을 내봅니다.'
가수 이승윤은 24일 발매하는 정규 3집 '역성' 소개 글에 앨범을 발표하는 마음을 이렇게 적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줏대 없고,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막상 할 용기는 없는 사람'이라는 그는 '역성'을 통해 비로소 목소리를 낼 순간을 맞이했다고 이야기한다.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잡은 이승윤은 '모든 것을 거슬러보자'라는 과감한 제안을 앨범에 담았다.
그는 2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고유한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는 욕망은 있다"며 "'역성'이라는 앨범을 만든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동명 타이틀곡과 '들키고 싶은 마음에게', '까만 흔적' 등 총 15곡이 담겼다. '폭포', '폭죽 타임', '검을 현' 등 7월 선공개한 노래들도 함께 수록했다.
이승윤은 '역성'이라는 단어가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한쪽 편을 드는 일'이라는 또 다른 정의를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의 편을 들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는 마음을 노래에 담았다.
그는 "개인의 삶, 아픔, 행복에 관해 스스로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그 누구도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내주지 않는다"며 "스피커에 대고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어떤 순간에는 용기를 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역시 소외된 이들을 잡음으로 비유하며 그들을 대변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승윤은 이번 앨범이 '잡음들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랐다고 돌아봤다.
이승윤은 "세상에는 주 멜로디를 담당하는 것들이 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잡음이 존재한다"며 "이 앨범이 잡음이라 일컬어지는 이름들에게 역성의 용기를 주기를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앨범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는 이승윤은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이 음반을 만들기 위해 가수가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스포츠계에는 5연패를 달성하는 위대한 팀도 있지만 단 한 번의 승리로 회자되는 팀도 있잖아요. 앞으로 '역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보다는 이 앨범으로 인한 만족감이 더 큽니다."
2013년 정식 데뷔한 이승윤은 2021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에서 우승한 뒤 부쩍 늘어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로 인해 스케줄을 바쁘게 소화하다 에너지를 소진하는 순간도 발생하지만, 그는 여전히 무대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
이승윤은 "아직 무대에서 진심으로 재미를 느낀다는 것이 제 장점"이라며 "그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도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에너지를 받으면 진심이 아니 될 수 없다"며 웃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이름을 빛내주는 팬들을 향한 감사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승윤은 '역성'에도 그들을 향한 마음이 담겨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앨범은 제 이름을 빛내려고 애써주시는 분들을 위해 만든 작품"이라며 "제 이름을 연호해주기 위해 정말 많은 분의 수고를 빌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윤은 약 3년 동안 3장의 정규 앨범을 내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20년 뒤 자기 모습을 어떻게 상상하고 있을까.
"20년 뒤에는 제가 역성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요. 저는 그러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