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작가 "한국 땅에 없던 작품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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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명언기자

    직접 극본 맡은 시리즈 티빙서 공개…"성소수자들의 일상의 온도 그대로 묘사"

    "무거운 왕관 쓴 기분…앞으로도 소설가·드라마 작가로 활동할 예정"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작가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작가

    [주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영화를 만들기로 계약했는데, 다른 데서 드라마 제안이 오더니 극본 집필을 요청해주시더라고요. '내 작품이 좀 잘 나가나?'라는 생각이 들어 신이 났었죠. (웃음)"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은 지난 한 달 사이 원작의 이름을 고스란히 딴 동명의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돼 대중을 만나게 됐다.

    원작 소설 작가이자 드라마 극본을 맡은 박상영 작가는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드라마화 과정에서 여러모로 난관이 많았던 작품"이라며 "굳게 닫혀있는 문을 열고 나아가는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소재 장벽 때문에 배우들 캐스팅도 어려웠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서 난색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소설을 쓸 때부터 지금까지 늘 한국 땅에 없던 작품을 만들자는 마음이었다. 퀴어물, BL(보이즈 러브)물은 있었지만, 성소수자들의 일상의 온도를 그대로 담아낸 작품은 없었으니, 그걸 보여주자는 포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주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도시의 사랑법'은 젊은 작가인 주인공 고영(남윤수 분)이 대도시에서 좌충우돌하며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2019년에 나온 원작 소설은 미국을 포함해 15개국에서 번역 출간됐고, 2022년 세계 3대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 국제 부문, 2023년 아일랜드 더블린 문학상, 2024년 프랑스 메디치상 후보로 올랐다.

    지난 21일 티빙에서 공개된 8부작 드라마는 원작 소설집에 실린 '우럭 한점 우주의 맛', '재희', '대도시의 사랑법', '늦은 우기의 바캉스' 등 4편의 중단편을 담아낸다.

    박 작가는 "세상에 없던 사랑 이야기를 진하게 다뤄보자는 생각으로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을 20대 탐구 보고서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20대를 돌아보면 그때 저는 사랑이 너무 중요했고, 사랑에 절실했으며, 사랑을 목적으로 행동했었다. 인간은 왜 사랑 앞에서 이렇게 아름다워지고 추잡해지는 건가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게 이 소설이었고, 드라마에서도 그 주제를 그대로 살렸다"고 설명했다.

    "진짜 직업은 네티즌이고 작가는 부업"이라고 말할 정도로 평소 온라인에서 열띤 활동을 하고 있다는 박 작가는 요즘 매일 같이 포털 검색창에 작품명을 검색하며 대중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고 한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주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하루에 많게는 28번 정도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남윤수' 등을 검색하고 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대도시의 사랑법'은 사극이라는 얘기가 가장 신선하게 와닿았다"고 언급했다.

    "이 소설의 배경이자, 제가 대학생이었던 2010년에 청춘들은 미친 듯이 술을 마셨고, 연애 안 하면 죽는 줄 알면서 살았거든요. 요즘은 안 그런대요. 앉으면 소맥부터 말던 저희와는 다르게 요즘 Z세대들은 간단하게 술 한 잔으로 자리를 마무리하고, 연애를 시작하기 어려워하죠.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퀴어 코드를 전면에 내세운 이 드라마는 공개를 앞두고 "동성애를 미화하고 조장한다"는 거센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었다. 일부 시민단체의 항의에 제작사가 모든 예고편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작가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작가

    [주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 작가는 "판타지화하고 대상화한 퀴어의 모습이 아니라 현실에 가까운 그대로의 모습이라서 낯설어하시는 분들이 많으셨던 것 같다"며 "반대하는 세력의 표적이 된 이유는 그만큼 성소수자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잘 묘사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퀴어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이제는 객관적으로 봐도 사회적으로 큰 방점을 찍은 작품이 된 것 같다. 무거운 왕관을 쓴 느낌"이라고 밝혔다.

    잡지사 기자로 취업한 후 "나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학원과 대학원을 다니며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는 박 작가는 앞으로도 극본 집필을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한계가 없는 작가가 되고 싶다"며 "현재 두 번째 드라마 집필을 거의 마무리한 단계고, 내년에는 소설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이 작가가 이런 얘기도 써?'라는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에 자국을 남기는 작품을 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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