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진 "클래식이 전부인 적도…다른 장르 도전하며 시야 넓혀"
작성자 정보
- 먹튀잡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0 조회
- 목록
본문
성악가 출신으로 트로트 소화…"가곡 부르는 기교, 트로트에도 담겨"
오디션 우승 경력 2회…"잘 맞는 경연 있다면 또 도전할 의향 있죠"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성악가로 활동할 때는 클래식 음악이 전부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죠. 다른 장르에 도전하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세상이 정말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됐는데, 지금은 '더 빨리 도전해볼걸' 하고 후회 아닌 후회를 해요."
가수 손태진이 걸어온 길을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는 도전이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오페라 무대에 오르던 그는 군악대에서 중창의 매력에 빠져 크로스오버 음악을 시작했다. 2016년에는 4중창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로 TV 오디션 '팬텀싱어'에 출연해 우승을 차지했다.
손태진은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 가사로 된 노래를 더 많이 부르고 싶다는 마음에 트로트라는 낯선 장르에 도전했다. 그리고 2022년 또 다른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에서 우승하며 과감한 도전에 따른 보상을 누렸다.
손태진은 익숙한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음악을 시도한 것이 자기만의 고유한 장점을 만들어줬다고 이야기한다.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손태진은 "다양한 장르에 관해 알수록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은 더 많아진다"며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소리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저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폭넓은 음악을 소화하는 손태진의 장점은 지난 10월 발매된 첫 정규앨범 '샤인'(SHINE)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밴드 사운드를 기반에 둔 밝은 분위기의 트로트 '꽃'과 댄스곡의 느낌을 가미한 '널 부르리' 등 수록곡 8곡 중 3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나머지 타이틀곡인 '가면'에서는 저음이 돋보이는 무거운 분위기의 노래로 인상을 남긴다. 그의 내레이션을 곡 중간에 삽입해 공허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가면'에 관해 "다소 듣기 어려울 수도 있고 심오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저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우고 싶었다"며 "곡에 특별한 요소를 넣고 싶었고, 말이 주는 힘은 노래와 또 다르다는 생각에 내레이션을 시도해봤다"고 설명했다.
손태진은 트로트를 파고드는 과정에서 성악과 비슷한 지점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인터뷰 도중 이탈리아 가곡 '마티나타' 한 소절을 부르며 트로트와의 공통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가곡을 부를 때 사용하는 기교가 옛 트로트에 담겨있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성악과 트로트의 거리가) 멀지 않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가장 큰 공통점은 한이나 흥과 같은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래라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손태진의 목표는 목소리만 들어도 그의 이름 석 자를 떠올릴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벌써 오디션 우승 경력만 두 번이지만 새로운 오디션에 출연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도전에 마음이 열려있다고 했다.
그는 "'불타는 트롯맨' 직후에는 지쳐서 더는 경연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며 "지금은 오히려 저와 잘 맞는 경연이 있다면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오디션이 열정을 불어넣는 불씨가 된다면 그런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태진은 자신의 음악을 알리려는 노력이 이제 시작 단계라고 했다. 지난달 첫 번째 단독 전국투어의 막을 올린 그는 대구, 울산, 부산, 광주, 전주 등지에서 내년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누구에게는 많은 것을 해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는 이제 시작입니다. 쉼 없이 달릴 수 있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아직 지치려면 멀었죠."
공지
